맨유vs레알, 승부의 키는 루니vs호날두

Posted by Soccerplus
2013. 2. 13. 09:00 축구이야기


'꿈의 대결'

반 니스텔루이, 베컴, 호날두, 이들의 공통점은 맨유의 슈퍼스타였다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선수들이라는데에 있습니다. 세계최고의 인기구단이고, 두 팀은 10년동안 단 한차례도 만나지 않았지만 두 팀사이의 라이벌 관계는 확실합니다. 10년동안 만나지 못한사이에 두 팀은 더 많은 관계를 만들어냈습니다. 반 니스텔루이, 베컴, 호날두가 10년만에 모두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은 많은 거장들을 거쳐 조세 무리뉴에게 넘어갔습니다. 퍼거슨의 20년이 넘는 맨유역사가운데 가장 강력한 상대였던 무리뉴를 다시한번 만나게 됩니다. 

지난 2003년에 만났던 두 팀의 대결은 그 당시, 그리고 아직도 세계축구역사상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경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레알에서는 피구, 라울, 지단, 호나우두등 갈락티코 1기의 주역들이 모두 선발출장했었고 맨유도 반 니스텔루이, 긱스, 베컴, 스콜스, 로이 킨등 퍼거슨의 아이들이 모두 선발출장했습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3:1로 이겼고, 2차전이였던 올드트래포드에서는 맨유가 레알마드리드를 4:3으로 이겼습니다만 주인공은 호나우두였습니다. 3번의 슛으로 3골을 넣었던 전설적인 경기지요. 그때의 기억은 너무나 강렬했고, 10년뒤에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10년만의 슈퍼매치의 주인공,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 당시 이 경기의 주인공이 호나우두였다면,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입니다. RONALDO.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두 선수이고 세대가 다른 두 축구천재입니다. 맨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호나우두지만 호날두는 맨유와 깊은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여름 호나우두는 세계최고의 이적료인 80m 파운드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했습니다. 그를 키워준 퍼거슨과 맨유팬들은 그의 이적을 어쩔 수 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반 니스텔루이나 베컴처럼 퍼거슨의 불화와 함께 이적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그에 대한 아쉬움은 그의 이적이후에도 항상 남아있었죠. 

그리고 그런 호날두가 이제는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를 펼칩니다. 호날두가 상대해야할 수비진은 그가 맨유시절 뛰었던 선수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퍼디난드와 비디치, 그리고 에브라가 경기에 나설 것이고 수비형미드필더 캐릭도 그와 대결을 펼칠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단짝이었던 루니와는 이제는 적으로 만나 승부를 겨루게 되겠죠. 호날두의 모습은 입장하는 그장면부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입니다. 

거센 공격이 예상되는 레알, 호날두의 골이 필요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홈이기에 강력한 공격으로 2차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 할 것입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들과 무리뉴의 성향을 생각해본다면 전술과 라인업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중심은 역시나 호날두입니다. 호날두는 자신을 견제하는 수비들을 뚫어내야하고, 맨유는 이를 막아내야합니다. 외질, 벤제마, 디 마리아, 알론소, 케디라가 이를 받칠 것입니다. 윙백들의 오버래핑역시도 중요하지만, 외질-케디라-알론소로 이어지는 중원라인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고 홈 어드밴티지를 이용하려 할 것입니다. 

맨유, 공격보단 수비에 치중할 것

맨유의 전술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번 시즌 맨유의 행보를 보면 당연히 4-4-2를 예상해야합니다만 상대가 레알이고, 원정경기라는데에 변수가 있습니다. 퍼거슨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늘 4-3-3을 써왔고, 챔스리그 우승을 일궈냈던 07-08시즌, 바르셀로나와의 4강전에서는 어웨이경기를 거의 포기하면서 무실점에 방점을 두고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이번 마드리드 원정도 이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수는, 루니의 포지션

그리고 이렇게 되면 변수는 루니의 포지션입니다. 반 페르시가 센터포워드의 위치에서 선발출장할 것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루니의 포지션이 어디로 갈지가 궁금합니다. 4-3-3을 사용한다면 루니의 포지션은 좌측 윙어가 될 것입니다. 과거 박지성 선수가 있던 시절, 호날두와 쓰리톱을 구성했던 기억이 있고 루니의 활동량과 수비 가담능력을 이용한 것이죠. 루니가 좌측에, 그리고 발렌시아가 우측에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루니와 발렌시아는 혼자서 찬스를 만들수 있다는 장점과 수비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수비쪽에 중심을 두지만, 역습에서도 기회가 오면 찬스를 주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강할 것입니다. 

루니, 수비와 공격에서 임무를 부여받다

맨유에는 루니말고도 또 다른 해결사가 있습니다. 바로 반 페르시죠. 오히려 요즘 팀에서의 비중은 루니 그 이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루니가 막힌다면 연계까지도 자신있는 반 페르시가 미드필더 라인까지 내려와주겠지만, 루니와 함께할때만큼의 파괴력은 떨어집니다. 4-4-2를 쓸때만큼 호흡을 맞춰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반 페르시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역시 루니가 해야합니다. 좌측에서 중앙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루니의 동선이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상대, 전술의 키를 주목하자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두 팀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그에 따라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와 전술분석이 나오는 팀입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고 전세계의 팬들은 선수들의 버릇까지도 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이들의 대결은 호날두와 루니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저항이 예상되는 맨유의 수비진을 뚫어내는 것이 호날두의 임무이고, 전술적인 키를 가지고 있는 루니가 그의 임무를 잘 수행하는지도 관심거리입니다. 

두 감독은 서로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1차전은 중요합니다. 만약 1차전이 레알의 승리로 끝난다면 2차전은 레알이 필사적으로 수비를 할 것입니다. 이미 바르셀로나와의 여러차례 대결에서 어떻게 골을 막아내는지를 충분히 연습한 팀입니다. 그렇기에 맨유는 어떻게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려 노력할 것입니다. 레알의 공격이냐 맨유의 역습이냐가 결국 이 경기의 테마가 될 것이고, 그 핵심은 루니와 호날두가 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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