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에게서 세계적 미드필더의 자질을 보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5. 22. 11:52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작년 겨울이적시장, FC서울을 떠나 기성용은 스코틀랜드의 최고명문 셀틱에 입단했습니다. 다른 유럽진출에 성공한 선수보다 자신감있는 성격이고 어렸을 때 호주유학으로 영어도 어느 정도 하는 관계로 기성용선수의 셀틱에서의 성공은 다른 선수들 보다 더 쉬워보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라도 그의 실력과 잠재되어 있는 재능을 본다면 그는 분명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기성용선수의 재능을 무려 20m 파운드 우리나라돈으로 400억에 가까운 가치를 매긴적이있습니다. 이정도가 어느정도의 가치냐면, 지금 프랑스리그를 평정하고 이적시장에 나온 박주영선수의 이적예상가격은 100억원 안팍, 그의 네배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 어느정도로 유망한 선수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스물한살 어린나이에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국가대표팀의 주전중앙미드필더로 또한 아시안컵에서도 한층 성숙한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셀틱 입단후 초반 기성용선수는 리그 적응에 큰 문제를 보이며 후보선수로 내려앉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촉망받은 재능으로 주목을 받았고, FC서울에서도 줄곧 주전선수로 출장하며 드라마틱한 골을 많이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대표팀데뷔후에도 허정무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주전자리를 차지하였고 이러한 신임에 월드컵에서도 주축선수로 뛰었습니다. 이러한 그에게 셀틱입단후 후보선수로의 전락은 아마도충격스러웠을 것이며, 그가 그간 겪었던 축구스타일과 다른 스타일의 스코틀랜드축구에 적응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한시즌을 뛰고 다시 스코틀랜드에서 반시즌, 또 월드컵, 그리고 한시즌, 그사이에 아시안컵, 20살의 나이로는 힘든 강행군에 폼도 많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특히 김두현의 웨스트브롬위치시절 악연이 있었던 토니 모브레이감독이 사령탑에 앉아있는 셀틱에서 자신이 그간 뛰어보지 않았던 롤을 맡게 됩니다. FC서울 시절 기성용선수는 핵심선수였고 그를 중심으로 팀의 전술이 돌아갔었던데에 반하여 모브레이 감독의 셀틱에서는 기성용선수는 단지 아시아에서 온 유망주에 불과했습니다. 기성용선수가 이 자리에서 예전 FC서울에서의 기량과 위치를 보여주려면 팀의 전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그의 존재감을 점점 키워나갈 필요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기성용선수는 작년시즌 이러한 적응에 실패한 것처럼보였습니다.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기성용선수는 많이 폼이 저하된 모습을 보이며 한국팬들에게 오히려 한국에서 뛰었을 때가 더 잘한다, 그럴꺼면 한국으로 돌아와라라는 애정섞인 비아냥마저 들어야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더 절박했을 이번시즌 기성용선수는 팀의 주전 미드필더자리를 따내게 됩니다. 팀의 주장이자 주전미드필더인 스콧 브라운의 장기 부상, 그자리에서 기성용선수는 특유의 공수조율과 날카로운 킥으로 팀의 허리를 단단히 지켰습니다. 

특히 FC서울의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로 뛰었던 것과 달리 미드필더진의 뒷편을 담당하며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고있습니다. 기성용선수는 자신도 공격적인 역할이 더 편하고 그의 날카로운 중거리슛과 패스, 그리고 이따금씩 보여주는 그의 드리블은 그의 큰 키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번시즌 기성용선수는 한번의 진화를 했습니다. 다소 거친 스코틀랜드축구에서 터프한 스타일의 미드필더로 진화하며 팀의 조율과 함께 수비시에는 압박과 커팅에도 재능이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뛰던 위치가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이었다면 지금의 그의 역할은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에 가깝습니다. 선수의 기술만큼이나 체력과 활동량이 중요해진 현대축구에서 필연적으로 각광을 받는 미드필더지요. 체력보다는 킥과패스에 강점을 보이는 기성용선수에게는 체력을 키우고 수비에도 재능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요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올시즌 그의 킥과 패스실력이 줄어든 것이 아닐까? 너무 수비연습만 한 것이 아닐까 할정도로 수비적인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날카로운 킥은 어제경기에서 보여주었듯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고 강력합니다.





기성용선수의 트윗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코틀랜드 이적첫해의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시즌 많은 발전을 보여준 기성용선수, 다음시즌에는 스코틀랜드를 평정해주길 바랍니다. 어쩌면 기성용선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위한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체력을 보완한다면) 체력과 수비력, 그리고 원래부터 뛰어난 자질을 보여주던 공수조율과 패스, 강력한 중거리슛 거기다 두둑한 배짱까지 이상적인 미드필더의 모든 자질을 보여줍니다. 그에게 매겨졌던 20m 파운드의 가격에 합당한 능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호쾌한 중거리슛이 그의 화려한 미래를 대변해주는 것이기를 기대합니다.


아래 View On 손가락을 눌러주시면 저에게 큰 보탬이 됩니다. 제 글로 도움이 되셨거나 공감이 되신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올드트래포드'를 구독하시면 제 글을 더 쉽게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더 좋은 글로 여러분들게 보답을 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szs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