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셀틱에게 우월한 클래스를 뽐내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2. 13. 07:59 축구이야기


개인적으로는 뻔한 승부가 예상되는 셀틱과 유벤투스경기보다는 파리 생제르맹과 발렌시아의 경기를 보고싶었습니다. 전력차가 크지않고, 파리 생제르망이보유한 좋은 선수들의 공격력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영국 기숙사의 텔레비전에는 스코틀랜드팀인 셀틱의 경기밖에 나오질 않았습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유벤투스와 셀틱의 경기를 보았고 전혀 후회스럽지 않았습니다. 축구에 있어서 '클래스'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던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셀틱의 엄청난 투지

이날 경기는 셀틱의 홈인 글래스고에서 펼쳐졌습니다.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엄청난 열기가 경기장을 가득매웠습니다. 수년만에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까지 오른 셀틱팬들의 열기가 무척이나 거셌고, 경기장을 나서는 셀틱 선수들의 표정에는 살기가 느껴졌습니다. 사실 16강까지 오른 것도 대단한 성과기때문에 셀틱은 이정도에서도 만족할 수 있지만, 자국리그 우승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마당에 챔스리그에 집중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해보였습니다. 

이른 골

하지만 경기는 이른 시작부터 터진 유벤투스의 골로 유벤투스가 앞서나갔습니다. 상대의 압박이 지나치게 높았고, 유벤투스가 전진해나올때면 빈공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두명의 수비수가 잠시 간격이 넓어진 틈을 타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가 들어왔고, 이를 마트리가 놓치지 않았습니다. 암브로스의 실수가 이어지면서 골키퍼와 1:1 상황이 만들어졌고, 골대로 파고든 마르키시오가 혼전상황에서 골을 밀어넣으면서 1:0으로 유벤투스가 앞서갔습니다. 

전반 내내 경기를 지배했던 셀틱, 하지만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그리고 이 골은 셀틱 선수들에게 엄청난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셀틱은 엄청난 압박으로 상대의 골킥부터 상대를 막아냈습니다. 유벤투스의 골키퍼인 부폰이 골킥을 찰때부터 그의 앞에있던 쓰리백을 셀틱의 공격수가 모두 막아섰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진까지 모두 대인마크를 시도했고, 골킥부터 차넣을 공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압박으로 상대를 곤란케했고, 골킥을 차자마자 볼을 빼앗기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유벤투스는 거의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고, 두세번의 역습찬스에서 허탈한 슛으로 기회를 날린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압박을 유지하고 상대의 기회를 막아냈으면서도 셀틱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사기레의 좌측면과 멀그루의 크로스에만 의존을 했습니다. 유벤투스는 미드필더에서 전개가 힘든상황에서도 상대의 중앙돌파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개리 후퍼의 제공권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에, 상대의 공격을 측면에 집중시켰던 것입니다. 공격을 풀어갈선수가 없었던 셀틱은 힘들게 뛰어다니면서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유벤투스가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위해 움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반에도 계속되었던 강한 압박, 하지만..

후반전에도 이와같은 상황은 계속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상대를 밀어붙였던 셀틱이었고,  유벤투스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득없는 압박이 이어졌고, 셀틱 공격수들은 짜증스러운 리액션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내내 패널티박스내의 몸싸움에서 어처구니없이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패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호각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움크리던 유벤투스, 칼을 뽑아들다

그리고 후반전 종료 15분전, 움크리고 있던 유벤투스가 칼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잘 단련된 팀이라도 90분내내 강도높은 압박을 유지하기는 힘든터, 셀틱의 압박이 무뎌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중앙에서 커팅한 볼이 마트리에게 들어갔고, 원터치 패스로 마르키시오를 보았습니다. 마르키시오는 침착하게 브라운을 제치고 골을 넣었습니다. 수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셀틱의 공격수들과는 비교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5분뒤, 암브로스의 실책을 틈타 유벤투스는 다시한번 골을 기록했습니다. 3:0,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수비와 공격, 모든 면에서 느껴진 클래스의 차이

경기를 보셨던 분이라면 90분내내 셀틱의 압박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알 수 있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기를 지배했던 것은 셀틱처럼 보였지만 유벤투스는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쓰며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수비수들은 강력한 압박속에서도 한차례의 실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상대편 암브로스의 실책으로 두골을 헌납한것과는 비교되는 것이지요. 공격수들도 원샷원킬의 위용을 과시하며 골네트를 흔들었습니다. 슛을 17개나 시도했으면서도 골을 넣지 못했던 셀틱과는 비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셀틱의 전술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수면면이 유벤투스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셀틱은 선수간의 클래스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했습니다. 원정경기에서 3점이나 앞선 유벤투스는 사실상 챔스리그 8강을 확정지었고, 셀틱팬들의 설렘은 아마도 여기까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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