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의 우승에 기성용이 꼭 필요한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3. 2. 24. 08:3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100년 역사, 첫 우승을 노리는 스완지

이번 시즌 스완지시티의 유니폼이 동이났습니다. 현지에서도 사지 못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구해보려고 백방으로 노력을 해보고 있습니다만, 다른 사람이 쓰던 중고나 구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번 시즌은 스완지시티의 창단 100주년입니다. 100주년 기념으로 스완지의 전통적인 색깔인 흰색과 금색을 조화시켰습니다. 매우 깔끔하고 이뻐 현지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100년전통의 클럽입니다. 생각보다 역사가 깊죠. 

그리고 스완지에게는 지난 100년동안 가져보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승컵입니다. 100년이라면 한번쯤은 우승을 해봤을 법도 한데, 아직 단 한번도 우승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만약 이번 결승전이 맨유와 4부리그 팀의 경기였다면, 맨유는 베스트멤버를 기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리그컵을 들어올리는데에 그정도 멤버가 필요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만, 리그 컵은 이들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스완지에게는 매우 특별합니다. 100년만에 첫 우승컵을 가져올 절호의 기회입니다. 상대는 4부리그 팀입니다. 우승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스완지는 이 경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선수들의 피로를 풀기위해 두바이로 휴가를 다녀왔고, 지난 리버풀전에서는 경기를 거의 포기하며 베스트멤버들중 절반이상이 휴식을 취했습니다. 4부리그팀과의 경기라고 하기에는 과도한 준비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리그 경기 한경기를 포기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어느때보다 가까워진 첫 우승

그렇습니다. 이번 경기는 웸블리입니다. 영국축구의 성지에서 스완지가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입니다. 라우드럽감독에게도 중요한 경기입니다. 라우드럽 감독은 스완지를 훌륭하게 이끌면서 빅클럽감독직에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는 라우드럽감독의 커리어에도 크나큰 영광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상대인 브래드포드는 4부리그 팀입니다. 1부리그, 2부리그 선수들과는 달리 이 선수들은 주목도 받지 못하고 다른 직업을 겸업하고 있는 선수들또한 있습니다. 그리고 브래드포드의 선수들의 정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지에서도 이들에 대한 정보는 매우 희귀하고, 단지 캐피탈원컵에서 보여주었던 멋진 승부에 대한 리포트가 전부입니다. 사실 이 브래드포드가 저는 첼시와 FA컵에서 좋은 승부를 펼쳤던 브랜드포드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1부리그와 4부리그의 대결은 보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스완지의 공격과 브래드포드의 수비의 맞대결이 될 것입니다. 브래드포드는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6경기를 치뤘는데 그중 4경기가 연장승부였고, 그중 2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갔던 승부였습니다. 선수들의 엄청난 집중력은 물론이고, 악바리같이 뛰어다닌 의지의 승리였습니다. 하부리그와의 대결이지만 이 대결을 쉽게 볼수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브래드포드가 대놓고 잠그고 나오고, 선수비후역습을 노린다면 이들의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중요해진 기성용의 역할

스완지의 모든 선수가 다 중요한 역할을 맡겠지만, 누구보다 기성용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성용은 조금 처진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고, 공격상황에서 볼배급을 맡을 것입니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효율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첫번째 단계를 맡게 되는 것입니다. 좌우, 그리고 중앙을 가리지 않는 볼배급을 해야하고, 상대의 압박에서도 벗어나야합니다. 결정적인 패스미스는 바로 역습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 역습이 시작되면 1차저지선은 기성용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 많은 기회들을 열어줘야하고, 상대의 압박이 심하면 멀리서 중거리슛으로 상대의 압박을 멀리해내는 것도 기성용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레온 브리튼과 중원을 장악하고, 경기가 완전히 스완지의 분위기로 기울게 만드는 것이 첫번째 역할입니다. 골을 넣거나 중요한 찬스를 만드는 역할은 아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곳에서 해야할 역할이 매우 많습니다. 

스완지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면, 다음시즌 유로파리그를 밟게 됩니다. 셀틱시절 유로파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주가를 올렸던 기성용이기에, 유로파리그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스완지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누릴수도 있고, 이는 향후 빅클럽이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태극기를 들고 웸블리에 갑니다. 우승팀의 선수들은 우승후 세레모니에서 조국의 국기를 몸에 감으며 환호합니다. 그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인상적이었는데, 웸블리에서 기성용선수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 그 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제, 박지성 선수의 경기를 보고 너무나 씁쓸하고 답답했다면, 오늘 웸블리에서는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흔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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