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진출 성공한 스완지에게 닥친 4가지 과제

Posted by Soccerplus
2013. 3. 2. 08:32 축구이야기

지난 일요일, 스완지 시티는 브래드포드 시티와 펼친 캐피탈 원컵 결승전에서 상대를 5:0으로 물리치면서 창단 100년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비록 잉글랜드에서 펼쳐지는 3개의 메이저대회(리그, FA컵, 리그컵)중에 가장 권위가 떨어지는 대회이긴 합니다만,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은 남다릅니다. 우승과정에서 첼시와 리버풀과 같은 강팀을 물리쳤고, 비록 4부리그 팀이긴했습니다만 상대를 5:0으로 누르는 장면에서는 우승할만한 저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스완지가 가져온 것은 비단 우승트로피뿐만이 아닙니다. 리그에서 단 3팀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FA컵, 리그컵, 그리고 리그 5위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출전권 중 스완지는 리그컵우승으로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습니다. 라우드럽감독 부임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온 업적입니다. 

이룬 것이 많은 만큼, 스완지는 그에 대한 과제들을 안게 되었습니다. 스완지라는 구단에 대한 관심은 영국뿐만아니라 유럽전역으로 퍼져있고,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이 과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면, 스완지는 중소클럽이아닌 리그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상위클럽으로 도약에 성공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가 적지 않아보입니다. 

라우드럽 감독을 지킬 수 있을까

스완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리버풀에 내어주었습니다. 지난 시즌 스완셀로나라는 별명을 얻으며 위용을 떨치던 로저스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준 것이죠. 그리고 지도력뿐만아니라 스타성까지 갖추고 있는 라우드럽 감독에 대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첼시는 베니테즈 감독이 언제 자리를 잃을 지 모르는 상황이고, 레알 마드리드 역시 무리뉴와 결별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물론 라우드럽감독이 빅클럽직에 대한 관심을 거절하는 듯한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습니다만, 언제까지나 시즌 중의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몸담았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나 세계 최고수준의 지원을 마다않는 첼시의 러브콜이 이어진다면, 라우드럽감독은 스완지를 떠날수도 있습니다. 스완지의 전통적인 컬러인 패싱게임과 본인이 직접 데려온 여러 선수들, 그리고 지도력을 결합시켜 리그 컵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라우드럽이 팀을 떠난다면, 스완지에게는 크나큰 공백이 생길 것입니다. 

미추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도 잃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스완지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고 그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빅클럽의 구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조 앨런, 스콧 싱클레어가 리버풀과 맨시티로 떠났습니다. 거기에 물론 임대선수였습니다만 질피 시구르드손도 토트넘행에 성공했죠. 10m파운드 내외의 이적료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스완지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많은 선수들 역시 빅클럽의 레이더망에 걸려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미구엘 미추에 있습니다. 라우드럽의 혜안이 돋보인 이적이었고, 미추는 꾸준한 득점력으로 이번 시즌 득점 3위에 올랐고, 리그 컵우승을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빅클럽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은 능력을 보여주었죠. 현재 스완지에는 미추를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중소클럽인 스완지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미추를 지킬 가능성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 이외에도 치코, 애쉴리 윌리엄스가 발군의 활약을 보였고 임대생 데 구즈만을 지킬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됩니다. 

선수들의 체력, 대규모 영입이 불가능하기에

이번 시즌, 스완지는 리그컵과 FA컵 재경기등이 차례로 겹치면서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큰 문제를 겪었습니다. 1월에는 거의 매주 주중경기를 펼치며 체력이 바닥났고, 캐피털원컵 직전에는 두바이로 휴가를 다녀오기도 했으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아예 주전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정도로 선수단의 규모가 작은 클럽에서 유로파리그를 치룬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완지는 2만명정도의 수용능력을 가진 리버티스타디움을 홈으로한 중소클럽입니다. 아무리 리그에서 승승장구를 한다고 하더라도, 한 이적시장에서 여러명을 살 수 있는 재력이 되는 팀이 아닙니다. 현재 스완지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매우 큰 상황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선수보강이 전포지션에 걸쳐필요합니다. 하지만 과연 스완지의 머니파워가 이를 커버할 수 있을만큼 넉넉하지는 않기에 다음 시즌 선수들의 체력관리라는 난관에 부딪힐 것같다라는 걱정이 앞섭니다. 

목표잃은 리그, 과연 괜찮을까

라우드럽감독은 지난 리버풀전에서 주전들을 대거 제외시켰습니다. 그 이유는 리그컵을 위해서였죠. 리그컵을 위해서라면 리그 한경기는 포기할 수 있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리그컵을 따냈습니다. 강팀들이 즐비한 챔스존을 탐하기에는 상식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고, 유로파리그티켓이 있기에 이제 리그 순위가 큰 의미를 차지하지 않게되었습니다. 

1위와 준우승정도는 기억해주고, 챔피언스리그에 누가 나가는지정도는 기억해주지만 지난시즌 누가 9위였고, 누가 10위였는지는 기억하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있는 것이죠. 스완지는 현재 강등권에서는 매우 떨어져있고, 챔스권에서도 먼 애매한 위치입니다. 유로파리그와 리그컵우승을 위해 한 경기를 희생할 수 있다는 라우드럽감독의 생각은, 앞으로 많은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정신력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습니다. 과연 리그에서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할지, 그 첫번째 출발은 선수들의 정신력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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