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전을 앞둔 맨유의 히든카드 6가지

Posted by Soccerplus
2011. 5. 24. 10:54 축구이야기

드디어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3시 45분에 열립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나란히 우승하며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그리고 2년전 바르셀로나에게 완패를 당했던 패배를 앙갚음하고자하는 맨유와 다시한번 맨유를 꺾고 유럽최정상의 자리를 되찾으려 하는 바르셀로나의 정면승부가 펼쳐질 것입니다. 3년전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만났던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는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행티켓을 따냈다면 2년전 챔스결승에서는 바르샤가 완벽한 경기력을 뽑내며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그정도로 두 팀의 전력이 엇비슷하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는 점에서 두 팀이 어떤 컨디션과 전술로 임하느냐가 경기의 큰 관건이 될 것입니다.

저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팬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바르셀로나가 근소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르셀로나의 강력한 중원과 메시-비야로 이어지는 세계최고의 공격진, 게다가 탄탄한 수비까지 어디 빈자리 한 곳을 찾을 수가 없죠. 하지만 맨유가 한가지 우세한 점을 찾을 수있으니 바로 많은 로테이션자원과 그에 따른 변칙적인 전술입니다. 이번 시즌 강팀과의 경기에서 맨유는 한결같은 포메이션을 유지해왔습니다.


지난 첼시와의 경기의 포메이션입니다. 4-4-2포메이션에 굳이 말하자면 루니가 좀 쳐진 위치에 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왼쪽풀백이 에브라가 나오는 것을 뺀다면 첼시와의 8강, 샬케와의 4강 1차전, 그리고 중요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쓴 포메이션이 바로보시는 포메이션입니다.

첫번째 카드: 4-2-3-1? 4-4-2?

작년시즌까지만 해도 퍼거슨 감독은 주요경기에 4-4-2 전술보다는 4-2-3-1 전술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두 전술의 차이를 간단히 말하자면 공격수를 2명 놓는 기존의 전략에서 한명의 공격수를 미드필더진으로 내려 중원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꾀하는 것이 4-2-3-1 전술입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사비-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한 최고의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미드필더의 압박이 필수적입니다. 그러기 위해 박지성을 중앙으로 옮기거나 혹은 안데르손이나 플레쳐같은 활동량 많은 미드필더를 중원에 추가시켜 이들과의 경쟁을 시킬 수도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상대팀의 패스줄기인 사비에 대한 압박은 필수적입니다. 2년전 경기에서 사비를 막지못해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죠. 루니와 치차리토를 그에대한 마크맨으로 붙이기엔 그의 공격적 재능이 너무 뛰어나고 발렌시아를 맡기기엔 그의 포지션이 너무 한정적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추가로 한명의 미드필더가 나올 수도있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

두번째 카드: 스콜스



지난 09년도의 결승전을 생각하자면 맨유의 중원은 캐릭-안데르손-긱스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맨유의 중원은 처참하게 털렸습니다. 이 날경기의 워스트는 긱스, 그는 특유의 창의적인 패스와 드리블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바르셀로나의 중원진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후반 중후반 스콜스의 교체이후 몇시간이나 물을 못마신 것같은 답답함음 그의 롱패스에 의해 조금은 풀렸습니다.

긱스는 최근 불륜스캔들에 휘말렸고 플레쳐는 부상회복후 컨디션조절에 난조를 보입니다. 안데르손과 깁슨은 아직 이 무대에 서기는 기량적으로 처지는 것이 사실이고요. 믿을만한 중원전력이 캐릭밖에 없는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와 중원싸움을 벌인다는 것은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중원을 거치기보다 후방에서 스콜스의 롱패스와 조율에 의한 경기를 펼치는 카드를 생각해 봄직도 합니다. 게다가 3년전 챔스4강에서 바르샤전에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던 스콜스를 생각해볼 때, 전혀 근거없는 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

세번째 카드: 박지성의 포지션

세번째로 박지성선수의 포지션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맨유의 전술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지성선수의 출장여부부터 따져야 된다고 생각할 분들이 계실텐데 2년전 박지성선수가 챔스결승에 선발출장했을 때 보다 더 성숙하고 임팩트있는 활약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지난 블랙풀전에서 최고의 컨디션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지요.

박지성선수의 주 포지션은 일단 왼쪽미드필더입니다. 하지만 맨유가 4-2-3-1을 구사할 경우 센트럴팍으로 위치할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큽니다. 그렇게 되면 긱스나 나니가 왼쪽에 위치하게 되겠지요.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하고잇는 박지성이 중앙에 위치하게 된다면 수비시에는 사비를 틀어막고 공격시에는 루니와의 연계그리고 전체적인 패스줄기의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에 맨유전술의 핵심이 되는 것입니다. 맨유 공격의 중심이 될만큼 박지성선수의 현재 컨디션과 기량은 대단합니다.

네번째 카드 : 하파엘과 파비우의 형제간 주전경쟁

왼쪽이 하파엘, 오른쪽이 파비우입니다^^



맨유의 포백중 세자리는 이미 정해져있는 상태입니다. 퍼디난드, 비디치, 에브라는 각포지션에서 세계최고의 자리를 갖고 있고 맨유가 강팀인 이유중 첫 손가락에 뽑힙니다. 하지만 맨유의 약점은 오른쪽 풀백입니다. 이 자리를 차지할 후보로는 하파엘, 파비우, 그리고 오셔가 있는데요. 일단 상대팀의 작고 빠른 공격수들을 생각한다면 오셔보다는 하파엘과 파비우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선수의 입단이후 더 촉망 받는 유망주였던 파비우는 부상으로 경기출장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하파엘은 주전출장을 계속하며 성장을 계속해왔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말 파비우가 좋은 활약을 보이며 이 형제선수의 오른쪽 풀백경쟁이 볼만해졌습니다.

두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것같지만 하파엘은 수비에 파비우는 공격에 더 강점을 보입니다. 2년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오른쪽을 맡았던 오셔는 공격지원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윙어들을 돕지 못했었는데, 공격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파비우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작년 바이에른의 로벤을 꽁꽁묶었던 하파엘의 기량도 출중하기 때문에 조심스레 하파엘의 출장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지난, 그리고 지지난 경기에서 파비우와 하파엘이 이자리에 번갈아 나왔다는 것도 퍼거슨의 의중이 드러나는 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섯번째 카드 : 세트 피스

바르샤의 선수들중에 제공권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은 피케와 부스케츠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은 180이하의 선수들, 하지만 맨유의 센터백 2명은 190cm 이상의 키를 자랑하고 공중에서 엄청난 위력을 자랑합니다. 세트 피스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기위해 긱스같은 전문 키커의 선발은 필수적이고 이뿐아니라 또다른 장신 공격수 베르바토프의 출전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면을 생각해 본다면 오셔도 출장가능성이 없는것은 아닙니다만, 세트 피스시에는 맨유가 우위에 있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선수기용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2006년 독일월드컵 우리나라와 스위스전에서 전체적인 피지컬이 좋은 스위스팀은 무리한 공격수투입을 자제하고 미드필더진에서 공을 끌며 우리나라의 파울을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파울로 얻은 프리킥찬스에서는 여지없이 모든 수비수들이 패널티박스안에서 헤딩슛을 시도하며 위협스러운 장면을 계속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전반 말미에 터진 센데로스의 골, 결국 이 골이 결승골이 되었지요. 이러한 전술을 맨유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디치와 퍼디난드라는 공중에서의 최강자는 수비뿐아니라 이러한 공격옵션도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카드: 제 3스트라이커, 벨바? 오웬?



루니와 치차리토 혹은 루니만 나온다는 가정하에 후반 조커로 투입할 선수를 찾는다면 누구를 투입하겠습니까? 이것은 분명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생각에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 안정적인 볼컨트롤과 점유율을 원한다면 베르바토프, 뒤지거나 비긴상태에서 마지막 한방을 노린다면 오웬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베르바토프는 득점왕을 위해 선발출장했지만 좋지 못한 컨디션을 보였고 오웬은 그에 반해 깔끔한 마무리로 한골을 넣었습니다. 선발 명단을 봐야알겠지만 맨유의 마지막 공격수카드는 누가될지, 이것도 관심거리입니다.


이러한 많은 카드를 생각해볼 수있는 맨유가 유리한 것인지 혹은 이렇게 다양한 변칙없이도 강력한 중원과 메시와 알베스가있는 바르샤가 유리한 것인지.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온 챔스결승 참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남은 5일 챔스결승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는 글을 연재할 계획이니 많이많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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