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이적설, 신뢰할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3. 3. 9. 08:00 축구이야기


지난 레알 마드리드전은 맨유에게 크나큰 아픔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순항을 하던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했고, 이 패배가 호날두의 발끝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충격은 더했습니다. 결국 퍼거슨은 오랫만에 만난 무리뉴와의 대결에서도 패했고, 맨유의 70000여 팬들은 10년여전의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습니다. 저역시도 이자리에 함께 했었고, 팬들의 실망감을 누구보다도 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맨유는 그보다 훨씬 더 큰 후폭풍을 느껴야했습니다. 바로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웨인 루니가 난데없는 이적설에 휘말린 것입니다. 10년전, 맨유와 레알과의 챔스리그 8강전 2차전에서 선발명단에 제외되었던 베컴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쏟아져나왔습니다. 국내포털도 루니의 이야기가 점령을 했고, 저에게도 상당히 많은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 이적설의 시점이 되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직관을 갔습니다. 그리고 저역시도 놀랐습니다. 웨인 루니가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죠. 당연히 루니와 반 페르시는 선발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루니가 선발로 나오지 않아 매우 놀라웠습니다. 머릿속에서는 많은 생각이 이어졌고, 퍼거슨의 의중을 읽어보려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전 맨유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보면서 색다른 점을 발견했습니다. 보통 선수단이 경기에 앞서 몸을 푸는 것을 보게되면 2명의 골키퍼와 골키퍼코치, 그리고 10명의 선발 필드플레이어들, 그리고 나머지 6명의 벤치멤버들이 몸을 같이 풉니다. 이는 어느 클럽을 가든 똑같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화요일 올드트래포드에서는 루니가 따로 몸을 풀었습니다. 코치와 함께말이죠. 나머지 5명의 선수들이 작게 원을 만들어 볼을 빼앗는 연습을 하며 몸을 푸는 동안 루니는 긴 패스를 뿌려대며 다른 연습을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할까요. 루니가 선발로 제외된 것이 분해 기존의 벤치멤버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몸을 푼 것일까요? 그것도 코치와 함께? 그런일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퍼거슨의 다른 지시가 있었고, 그는 그의 지시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고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퍼거슨의 히든 카드가 바로 루니였던 것이죠. 하지만 루니카드는 나니의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의미를 퇴색하게 되고, 경기에서 패배했습니다. 

퍼거슨은 절대로 루니를 내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퍼거슨은 첼시전을 앞둔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에 2개의 일간지의 기자를 출입금지시켰습니다. 바로 루니의 이적설을 보도한 일간지이죠. 이 일간지로부터 소문의 크기는 무럭무럭커져갔고, 결국 루니의 몸값이 얼마이고 그가 어느정도의 돈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퍼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신뢰할 가치는 무척이나 떨어져보입니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루니가 떠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레반도프스키가 오고 반 페르시와 투톱을 세운다고는 하지만, 반 페르시의 나이도 무시할정도가 아닙니다. 구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퍼거슨 감독이 루니를 보낼가능성은 없습니다. 루니를 보낸다면 그를 대체할만한 슈퍼스타의 영입이 우선해야합니다. 그리고 루니를 대체할만한 슈퍼스타를 찾기가 쉬운일은 아닙니다. 

이번 시즌 잔부상이 많았습니다만 기회가 날 때마다 선발로 출전을 시켰습니다. 최근 그의 폼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 노리치전에서 풀타임출장을 시키면서 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그의 공격포인트는 예년보다 많지는 않지만, 그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지대합니다. 

한 경기, 한 경기에는 예상치도 못할 깜짝카드를 자주 꺼내는 퍼거슨 감독이지만, 구단을 넓은 단위에서 이끌어나가는 것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조심스럽습니다. 선수의 영입도 절대로 즉흥적으로 하는 일이 없고, 선수단의 관리나 주급체계도 그 어느팀보다 확실합니다. 그런 감독이 루니를 떠나보냈을 것이라면, 벌써부터 그에 대한 대비가 나왔어야합니다. 

오히려 풀컨디션이지만 리그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수도 있겠습니다만,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라는 것은 그를 좀 더 아끼고 중요한 순간에 쓰고자하는 감독의 생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가 몸을 따로 푼것도 그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루니는 경기초반부터 감독의 지시에 의해 몸을 풀었고, 관중들은 루니를 연호했습니다. 감독이 그를 생각하고 팬이 그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루니가 구단을 떠날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