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4가지 변화, 8강진출 기적을 쏘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3. 13. 08:30 축구이야기

0:2의 1차전, 벼랑끝에 몰렸던 위기의 바르셀로나

지난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 8경기 가운데 가장 큰 이변은 단연 산 시로에서 벌어진 밀란과 바르셀로나의 경기였습니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되었던 바르셀로나는 밀란에게 2:0으로 패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밀란의 수비력에 매우 고전을 했고, 후반전에는 역습을 허용하며 2골이나 실점하고, 원정골을 넣는데에도 실패했습니다. 

2:0의 패배는 아무리 두번째 경기가 누캄프에서 예정되어있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커보였습니다. 만회하나 밀란이 한골을 넣는다면 원정다득점원칙에 의해 바르셀로나는 4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밀란은 모든 선수들을 총동원해 수비로 나설것이고, 설사 바르셀로나가 2:0승리를 거둔다 하더라도 연장승부까지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8강진출의 가능성은 밀란이 훨씬 더 많아보였습니다. 리그경기가 아니고 단판승부기에 밀란은 처음부터 10명의 수비를 내세워 강하게 잠글 것이 분명한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의 변화, 대승의 발판되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잇따라 패하고, 밀란에게 2:0 패배를 당하면서 위기상황에 내몰렸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이 유력해진 상황이었지만, 바르셀로나는 착실히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모우라 감독대행은 지난 경기와는 다른 전술로 밀란을 상대했습니다. 

첫번째 변화: 다비드 비야의 선발 출장

첫번째는 라인업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변화였습니다. 파브레가스를 벤치에 앉히고 다비드 비야를 선발출장시켰습니다. 챔스리그에서 1년 5개월간 골을 넣지 못하고, 아직 부상이후 제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비야를 선발로 내보낸 것은 주효했습니다. 지난 경기들에서 메시를 제로톱으로 기용하면서 사실상 센터포워드가 없는 경기를 했던 바르셀로나는, 메시에게 선수들의 압박이 이어지며 공간을 만들 수 없었죠. 상대는 미드필더와 수비간격을 최소화시키면서 좁은 공간에 많은 선수들을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메시가 전방 깊숙히 배치되면서 수비들이 라인을 자연스럽게 내릴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의 공간에서 메시가 드리블을 하고 슛을 할 수 있게 되었죠. 비야의 움직임은 단순히 공격수 한명의 기용이 아닌, 메시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메시는 이 공간에서 2골을 넣으면서 전술 변화의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두번째 변화: 아끼지 않았던 중거리 슛

두번째 변화는 바로 미드필더들의 중거리슛이었습니다. 티키타카를 구사하면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할 때까지 슛을 많이 시도하지 않는 편이었던 바르셀로나는 오늘 경기에서 많은 중거리슛을 시도했습니다. 이니에스타, 사비, 다니엘 알베스, 메시등 많은 선수들이 기회가 나면 중거리슛을 시도했습니다. 이 역시도 상대 수비에게는 잠그고만 있을 수 없게 만들었죠. 당연히 패널티박스 근처에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마크가 따라붙어야 했고, 그만큼 공간은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메시의 두골과 비야의 골모두 이 공간을 탐하면서 만들어 진 것이었습니다. 

세번째 변화: 상대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했던 압박

그리고 세번째 변화는 상대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하는 압박이었습니다. 수비적으로 잠그면서, '선수비 후역습'을 시도할 것은 밀란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이 역습에 임하는 밀란 선수들에게 더 강한 압박을 가했습니다. 볼을 빼앗기자마자 다시 강한 프레싱으로 상대를 밀어냈습니다. 애초부터 공격수의 숫자를 많이 두지 않았던 밀란은 많은 숫자의 수비들이 압박을 해오자 볼을 빼앗겼고, 이는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의 공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전반까지의 점유율은 7:3이었고, 경기가 끝난 뒤 점유율은 67:33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해 2,3,4번째 골을 넣으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펩시절의 무서웠던 바르셀로나를 다시한번 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네번째: 누캄프

그리고 마지막 변화는 바로 이 경기가 누캄프에서 열렸다는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의 10만여팬들은 카드섹션을 준비하며 선수들에게 기운을 북돋아주었고, 밀란은 이 10만여권중앞에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이 어느정도 상기된 느낌으로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는 동안, 밀란 선수들은 패스미스와 실책을 연발하며 자멸했습니다. 마무리가 부족했고, 밀란은 경기내내 제대로된 찬스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밀란은 마땅한 센터포워드의 부재가 아쉬웠습니다. 파찌니의 부상으로 선발로 나왔던 니앙은 경기내내 보이지 않다가, 단 한차례의 결정적 찬스에서 골대를 맞추면서 아쉬움을 샀습니다. 밀란이 이골을 넣었다면 경기양상은 180도 달라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니앙은 경험면에서나 기량면에서나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엘 샤라위혼자서 경기를 풀어나가기엔 부족했습니다. 물론 니앙뿐만아니라 모든 밀란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에 압도된 경기였습니다. 

0:2로 원정경기에서 패하며 바르셀로나는 탈락위기에 몰렸습니다만, 바로 0:2 패배를 4:0승리로 만회하며 8강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나란히 8강에 오르면서 라리가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갈라타사라이,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레알등 무시할 수 없는 강호들이 올라온 가운데 이번주 펼쳐질 8강대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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