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전 박지성의 역할은 어떻게 될까?

Posted by Soccerplus
2011. 5. 25. 11:08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어제는 맨유의 여섯가지 히든카드에 대하여 포스팅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호평해주셔서 용기를 얻어 오늘은 박지성선수의 플레이예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맨유와 바르샤팬들도 많겠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박지성선수팬들이 있습니다. 뭐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박지성선수의 글을 쓰면 다른 어느글보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더군요.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박지성선수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박지성선수의 선발은 가능할까?





네, 저는 특별한 부상이 없는이상 100퍼센트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몇몇팬분들은 박지성선수가 지난 08년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충격의 명단제외를 겪은 후 다시한번 그 때의 아픈기억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십니다. 하지만 그 때의 박지성 선수와, 지금의 박지성 선수는 다릅니다. 그때 후보 명단에서조차 제외되었던 것은 다른 윙어자원에 비해 한방이 없었던 것이 이유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올시즌 첼시전 1골 1어시스트 아스날전 1골 등 빅클럽과의 경기에서 유독 한방을 보여주던 박지성선수가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빠질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때와 지금의 입지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 때의 박지성선수는 강팀을 격파하기위해 호날두의 반대편에 서서 호날두의 공격적성향을 메꿔줄 수비형윙어였다면 이번 경기를 앞둔 박지성선수는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든 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몇년간 강팀에 강하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지성선수는 올해들어 해외언론마저 주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는 박지성선수이기에 이번경기 선발출장을 예상합니다.

박지성선수는 어떤 역할을 부여받게 될까?

박지성선수의 강점은 기본적으로 공수밸런스가 매우 좋고 전술수행능력이 뛰어나며, 세계 최고의 활동량과 압박능력을 자랑하고 신속한 역습전개능력 공간을 창출해내고 빈공간으로 쇄도해가는 능력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박지성선수가 지금 껏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부분은 바로 퍼거슨의 전술수행능력, 그리고 활동량과 그를 이용한 전방위 압박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박지성선수의 이러한 활동량과 압박능력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이  박지성이 어떤 포지션,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오른날개의 자리는 발렌시아가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볼 때 박지성의 포지션은 왼쪽혹은 중앙에 위치하게 될 것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박지성선수가 사비와의 매치업을 이루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다시한번 센트럴 팍으로 기용되는 것이죠. 작년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의 16강전에서 밀란의 패스줄기인 피를로를 막기위해 박지성선수는 중앙에 기용되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피를로를 완벽히 지워버린 동시에 피를로를 압박한 후 따낸 공을 역습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박지성선수만이 갖고 있는 능력입니다.

많은 분들이 박지성과 메시와의 맞대결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메시는 박지성 선수 개인이 맡아서 수비하기에는 벅찬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박지성선수의 포지션은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입니다. 그가 메시를 막는다는 것은 그가 수비쪽아래까지 깊숙히 내려와서 플레이해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무리 박지성선수의 체력이 뛰어나더라도 수비수와 공격수의 역할을 동시에 하기에는 힘들죠. 간혹 메시가 뒤로 쳐져 중앙선부터 바르샤의 공격의 최전방이 아닌 미드필더지역에서 플레이 할 때가 있는데, 그 때 박지성선수가 압박을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맨유진영 전범위에서 플레이할 메시를 박지성선수가 따라다닐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한 명으로 막힐 선수도 아니고, 메시의 수비는 모든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같이, 개인적으로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철저히 준비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사비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비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패스마스터이고 최고의 키핑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그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커집니다. 활동량도 뒤쳐지지 않는 선수이지만 그의 플레이메이킹능력하나로도 사비는 세계최고의 선수에 올랐죠. 아름다운 패스플레이를 구사하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받고 또 가장 많은 패스를 주는 선수가 바로 사비선수입니다. 그런데, 절정의 컷팅과 압박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성선수가 그의 맨마킹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를 완벽하게 막기에는 어렵지만 어느정도의 성과는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소한 저는 볼만한 매치업이될 거라고생각하는데요.  사비를 '어느정도' 막아준다는 것은 곧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어느정도' 막아준다는 것이죠. 하나의 선수가 한 팀의 공격을 '어느정도'막아준다는 것자체가 대단한 것입니다. 




작년 챔피언스리그 밀란과의 16강전에서 박지성선수는 이태리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피를로를 완벽하게 지워버렸습니다. 이때는 '어느정도'의 수준이 아닌 '완벽하게' 지워주었죠. 피를로를 모기처럼 쫓아다니면서 일단 그에게 오는 패스를 차단했습니다. 피를로의 패스에 의해 플레이를 풀어가는 밀란선수들은 당황했고 믿고 있던 지휘자를 잃어버린 오케스트라 단원처럼 좀처럼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선수는 피를로의 공을 빼앗아 역습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을 함으로써 수비와 공격 두 부분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내내 박지성선수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피를로를 막는 역할로만으로도 평점9점을 받았습니다. 가히 대단한 성과이지요, 사비에게도 이러한 깜짝전술이 가능할 수도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가 센트럴팍에 위치하게 된다면 따르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 로 오른쪽의 다니엘알베스에 대한 압박을 해줄선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오른쪽의 압박은 발렌시아가 좋은 기량으로 잘해주고 있습니다만, 왼쪽에 박지성이 없다면 또다른 공격루트인 알베스의 오버래핑을 막아낼 수가없습니다. 나니라는 선수가 있지만 수비에는 취약하고 또 최근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지난 밀란전과는 다르게 사비만 막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알베스와 메시, 거기에 이니에스타까지 막아야 되는 것이 강팀밀란과 최강팀 바르셀로나의 차이라고 할 수있겟죠.




루니도 왼쪽자원으로 쓰일 수있겠죠. 호날두가 있었던 시절 왕성한 활동량을 갖춘 박지성과 루니를 양쪽에 배치시켜 상대 예봉을 막아내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 했던 이포지션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죠. 게다가 올시즌 쳐진 스트라이커로 공격뿐아니라 플레이메이커의 역할까지 일부 수행하고 있는 루니의 왼쪽기용은 큰 위험부담을 감수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루니의 공격력으로 알베스와 맞불을 놓고 박지성으로 사비를 무력화시키는 전략이 설득력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박지성 중앙, 루니의 왼쪽은 제 머리속의 시뮬레이션으로만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렇다면 루니가 사비를 막으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물어보실테지만 그러기엔 루니의 공격능력이 너무 아깝습니다. 루니는 맨유공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키 플레이어입니다.

사실 좀 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박지성이 왼쪽포지션에서 프리롤의 역할을 맡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알베스의 오버래핑을 막고,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박지성의 한방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제가 말한 역할보다 올시즌 절정에 오른 박지성의 공격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비에 대한 압박은 다른 중앙미드필더에게 맡기고 오버래핑이 잦은 빈공간을 박지성선수가 이용하는 것입니다. 중앙미드필더로 뛰던 긱스가 왼쪽으로 빠지면 박지성이 중앙으로 옮겨주면서유연한 스위칭플레이를 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큰 경기에서 활용하던 맨유의 경기를 보면 활용하였던 맨유의 올 시즌 주포메이션이고 그만큼 선수들이 익숙하고 좋은 팀웍을 보여주는 최적의 포메이션입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박지성선수의 전술적 가치를 증명하는 일일 것입니다. 또한 맨유에서도  '박지성 시프트'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겠고요. 다재다능하고 전술적으로 뛰어난 플레이어인 박지성선수의 진가입니다.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전술을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감독이 퍼거슨이고, 상대가 바르샤라는 점에서 위와같은 변칙전술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당일 선발명단이 나오기 전까지, 혹은 플레이를 눈으로 볼 때까지도 모르는 점이지요. 맨유 전술의 관건은 기존의 포메이션을 유지하며 자신의 플레이로 상대방을 공략할 것인지 혹은 상대의 플레이를 막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할 것인지입디다. 긱스의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캐릭혼자로는 바르샤의 중원과의 싸움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저이기에 퍼거슨 감독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지, 거기에 박지성선수의 역할은 어떻게 될 것인지가 궁금해집니다.

지난 포스팅에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매일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관한 포스팅을 한개씩 진행할 예정이고, 지금 진행중이니 다른 글도 많이 읽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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