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겼던 아스날의 투혼, 박수받아 마땅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3. 14. 08:02 축구이야기

경기전, 절망적이었던 예상

이 경기를 놔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뮌헨과 아스날의 경기, 이 경기를 향한 논란은 아스날이 과연 '한골'은 넣을 수 있을 것이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스날팬들은 뮌헨 원정에서 망신은 당하지 않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혹시나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시청했을 것입니다. 많은 팬들은 이 경기를 아예 포기하는 듯했고, 한국의 제 친구도 뭣하러 그 경기를 보냐며 그 시간에 밀린 과제를 하며 밤을 새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과제를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아스날이 예상외의 2:0승리를 거뒀기 때문이죠. 아스날은 이날 경기에서 예상외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원정골 우선원칙에 의해 아스날은 16강에서 다시한번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했습니다. 0910시즌이후, 한번도 챔스리그 16강을 통과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밀란에게 한 골차로 탈락을 했고, 그 지난 시즌에는 첫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도 원정에서 완패하며 탈락했습니다. 아스날에게 챔스 16강은 늘 사연이 있는 라운드인 것 같습니다. 

압도적인 전력의 뮌헨

뮌헨은 홈에서 정말 압도적인 기록을 자랑합니다.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10승 2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이 경기에서 39골을 넣었습니다. 경기당 3골의 득점력이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올시즌 홈에서 3실점 경기가 없습니다. 그리고 뮌헨은 역사상 잉글랜드팀을 상대로 10승 5무 1패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갖고 있고, 아스날과의 지난 03/04시즌의 대결에서도 2승을 거뒀습니다. 아스날은 최근 5시즌동안 독일클럽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크나큰 아스날의 전력공백

바이에른 뮌헨은 슈바인슈타이거와 리베리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아스날의 선수 공백이 더 커보였습니다. 후보들 몇명이 선발을 차지해도 큰 차이가 나보이지 않는 뮌헨과는 달리, 아스날은 포돌스키, 윌셔, 그리고 사냐가 부상으로 제외되었습니다. 그중 공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윌셔의 공백은 뼈아팠습니다. 공을 잡고 뮌헨을 휘집고 다니며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의 제외는 아스날로 하여금 많은 전술들을 포기하게끔 만들어야했습니다. 

전반초반 골을 기록한 아스날, 하지만 뮌헨의 페이스가 이어져

하지만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깜짝놀랄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반 3분만에 뮌헨의 옅은 수비진을 파고들던 월콧이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지루가 깔끔하게 마무리시키며 골을 넣은 것입니다. 남은 시간은 87분, 거의 시작과 함께 들어간 골은 이날 경기를 예상할 수 없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스날의 공격력으로 뮌헨의 수비를 뚫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같은 예상은 전반 3분만에 깨져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전반내내 바이에른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경기가 흘러가게 됩니다. 뮌헨은 구스타보와 크루스, 그리고 하비 마르티네스의 중원이 상대를 압도했고 람과 알라바의 양쪽측면 오버래핑을 이용해 만회골을 노렸습니다. 전반전 슛팅은 9:1이었고, 점유율도 6:4정도로 압도했습니다만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로벤의 폼이 그닥 좋지 않아보였고, 리베리의 공백이 느껴졌습니다. 

후반전,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아스날

전반초반에 1골을 내어줬지만 그 이후 계속해서 경기를 압도한 까닭에 후반에도 뮌헨의 페이스가 예상되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초중반까지 뮌헨은 계속해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뮌헨의 공격수들이 그다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였고, 거기에 슈체즈니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파비안스키의 선방쇼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역시 미드필더에서 패스미스들이 이어졌고,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지쳐보였습니다. 

램지를 대신해 제르비뉴가, 그리고 월콧을 대신해 챔벌레인이 들어갔습니다. 폼이 안좋은 제르비뉴까지 쓸정도로 아스날의 상황은 열악했지만, 이 두 명의 교체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후반 중후반 아스날은 힘을내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찬스들을 한두개씩 만들어냈고, 결국 후반 종료 5분전 코너킥 찬스에서 코시엘니가 헤딩골을 넣었습니다. 이제 정말 한골만 남은 것입니다. 한골을 넣으면 챔피언스리그역사에서 잊혀지지 않을 대역전극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의 기세는 여기까지였습니다. 하인케스 감독은 토니 크루스를 빼고 티모슈크를 넣으면서 중원을 더 강화했고, 선수들도 기본적으로 6명이상의 선수들이 후방에 있으면서 공격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스날은 이런 상황에서 한방을 기대해줄 해결사의 부재가 컸습니다. 

탈락했지만 빛났던 저력, 아스날의 힘이 되길

어찌보면 말도안되는 스코어였습니다. 슛팅숫자는 23:5였고, 점유율, 패스숫자, 유효슛팅등등 모든 부분에서 아스날이 이길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은 25개의 파울과 6개의 카드를 감수하면서까지 절실하게 경기에 임했고, 이는 원정에서 승리로 이어지며 자존심을 회복했습니다. 지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3번째 골을 허용한게 너무나 아쉽습니다만, 모든 것은 결과론입니다. 

아스날이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다음 경기에서 이렇게 해야겠다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스날의 이번 경기는 분명히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선수들이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열의가 무척이나 강했고, 이를 보여주는 장면은 경기장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승리를 계기로 리그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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