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 바르샤의 결승전의 열쇠, 리오넬 메시

Posted by Soccerplus
2011. 5. 26. 09:04 축구이야기

만약 메시가 없었다면?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경기결과를 예측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예측하실까요. 사비와 이니에스타 거기에 비야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함에도 맨유의 승리를 점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메시가 있을때? 두팀의 균형추는 급격히 바르셀로나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실제로도 근소한 바르셀로나의 우세를 점치시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분들에게 물으면 첫번째로 말하는 것, 바로 메시 입니다. 바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주도권은 메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느냐 혹은 메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살리느냐일것입니다. 


세계최고의 선수들중에서도 가장 최고로 뽑히는 선수가 메시입니다. 제가 지난 포스팅에서 맨유의 여러가지 전술을 소개했었지만 바르셀로나의 제 1 옵션은 바로 메시입니다. 메시자체가 전술이 되는 선수입니다. 그에게 많은 수비가 집중되면 빈선수에게 킬패스를 꽂아주어 골찬스로 연결시키고 상대팀이 촘촘한 수비벽을 구축하고있으면 혼자 다섯명의 수비수를 헤집고 들어가 포메이션을 무력화시킵니다. 거기에다 중앙 오른쪽 왼쪽을 가리지않고 모든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주니 상대팀 수비수는 막을 수가없습니다. 올시즌에도 호날두와 함께 기록적인 골과 어시스트행진을 벌이며 3시즌동안 100골이 넘는 골을 기록합니다. 가히 괴물이죠.

그런메시를 상대하는 상대팀감독에게는 그를 마크하는 것이 가장 큰일입니다. 사실 그를 마크하고자 해도 한두명정도는 가볍게 제껴주는 드리블실력을 갖고 있고 설사 세네명으로 메시를 둘러쌓아서 마크한다고 해도 다른 이니에스타와 비야 페드로와 같은 공격수들 역시 월드클래스입니다. 정말 막기에도 그렇다고 안막기에도 힘든 선수이지요. 메시의 포지션자체가 바르셀로나에게 전술이 되기도 합니다. 메시가 중앙에서면 페드로와 비야가 양쪽에서 좀더 앞으로 나가 메시의 지원을 받고 메시가 사이드로 빠지면 비야가 앞에나가 골사냥꾼의 역할을 합니다. 드리블, 패스, 결정력, 게다가 연계능력과 멀티플레이까지 상대편감독에게는 가장 곤혹스럽지만 바르샤팬과 선수들에게는 가장 믿음직한 선수일 것입니다.



그런 메시를 완벽하게 제압한 감독이 있었으니 바로 무링요감독입니다. 무링요감독은 작년 인터밀란의 사령탑을 잡던시절 바르셀로나를 4강에서 만나 메시를 완전히 제압하고 결승진출에 성공하며 그해 빅이어를 가져갔습니다. 또한 올해에도 레알마드리드를 맡아 메시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데 어느정도 성공했습니다. 그가 인터밀란에서 사용한 전법은 최대한 촘촘하게 선수들을 세우며 자신의 포지션을 고수하는 것입니다. 절대 자신의 포지션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주며 메시의 드리블에 의해 포메이션이 허물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또한 올해 레알마드리드에서는 페페라는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수비수를 메시의 전담마크맨으로 기용시켜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강력한 피지컬이 강점인 페페는 메시를 시종일관따라다니며 거친플레이로 메시를 마크했습니다. 하지만 이 거친플레이는 퇴장의 빌미를 제공하였고 페페의 퇴장후 메시는 펄펄날아다녔습니다.


박지성선수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시를 막아낼 비책이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분명 퍼거슨의 전략이 세워져 있다는 것인데요, 어떤 전략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페페와 같은 강력한 마크맨을 붙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맨유에는 메시를 막아줄만한 수비에 능한 선수가 없습니다. 정말 한명 생각해보자면 저는 리오 퍼디난드를 뽑겠습니다만 퍼디난드가 없는 수비라인은 생각하기 어려운 존재이므로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메시의 동선에 위치하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강한 압박이 필수적이고 또한 이를 돌파한 메시의 공격을 막는 수비수의 활약역시 메시를 막는데에 있어 중요한 요인일것입니다. 일단 맨유에서 수비형미드필더를 맡을 수 있는 선수는 캐릭을 뽑겠습니다. 캐릭은 1대1수비에 강한 것은 아니지만 수준급의 컷팅플레이를 보여줍니다. 또한 맨유에서 항상 1,2위를 다투는 활동량은 그의 공을 모두 가져오지는 못하더라도 그에게 오는 공을 막는데에는 효과적일 것입니다. 다른 수비형미드필더는 플레쳐입니다. 사실 플레쳐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준다면 메시와 매치업을 붙일 1순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의 컨디션이 100%올라와있지않기 때문에 선발출장자체도 불안합니다. 플레쳐는 경기장 전방위를 누비며 가하는 압박과 활동량을 주무기로 하는 미드필더이기때문에 메시에 대한 압박을 가해줄 수 잇을 것입니다. 또한 루니와 박지성 발렌시아 역시 메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서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부터 쉬이 드리블을 하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한번 가속도가 붙으면 여간해선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죠.



이러한 미드필더진의 전방위 압박뿐아니라 메시에게 가는 공에대한 압박역시 필요합니다. 그를 막으려면 바로 사비라는 현존 최고의 미드필더를 막아야 합니다. 사비는 최고의 패스능력을 보여주면서도 활동량이 팀에서 1,2위를 다툴만큼 활발합니다. 사비의 활동량이 의미해주는 바는 사비가 패스를 잘해주는 것뿐아니라 좋은 자리에서 패스를 받기위해 많이 움직인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움직임을 방해해야 합니다. 중앙에 위치할 그의 움직임은 결국 루니와 박지성 그리고 캐릭과 플레쳐(혹은 긱스)와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사비를 막지 못하면 메시를 막지 못하게 될 뿐아니라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2년전의 경기를 뒤돌아 보면 맨유는 첫 10분간 정말 엄청날 정도로 많은 압박을 보여주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수많은 압박은 체력의 저하와 빈공간을 유발시켰습니다. 결국 이 빈공간사이로 드리블한 에투에게 첫골을 내주었고 떨어진 체력덕분에 후반까지 이렇다할 공격을 한번해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무차별적인 압박은 무의미할수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패스줄기를 파악하고 공이가는 길에 서있어서 잘 컷팅해주고 자신의 포지션을 벗어난 무리한 압박은 지양하는 것이 길이 될 것입니다.



4-2-3-1로 나오든 4-4-1-1로 나오든 4-4-2로 나오든 간에 루니와 미드필더 4명(특히 캐릭과 박지성)의 효율적인 압박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숏패스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 바르셀로나에게 최소한의 공간만을 허용하고 촘촘하고 견고한 포메이션으로 효율적인 압박을 구사해야할 것입니다. 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바르샤의 패스플레이에 주도권을 내어줄 것입니다. 사비를 중심으로 한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의 미드필더진은 너무나 탄탄하고 그의 지원을 받는 메시는 이 탄탄함에 화려함을 더합니다.

저의 단순한 예상에 불과합니다만 경기당일 퍼거슨의 전략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2년전의 패배를 설욕할 것인지, 퍼거슨의 수를 뛰어넘는 펩 과르디올라의 두수를 내다본 전략이 나올것인지, 경기를 보아야 알 것 같습니다. 어제와 그제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내다보는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운좋게 베스트글이 되어 많이들 읽어주셨는데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의견을 나눠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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