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주영, 난세의 영웅으로 거듭나라

Posted by Soccerplus
2013. 3. 29. 10:0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며 올시즌 셀타 비고로 임대를 왔습니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었고, 셀타 비고는 그에게 기회의 팀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회는 그렇게 많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22경기 출장, 그리고 그 중 단 10경기에서만 선발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시즌 4골밖에 넣지 못했습니다. 출장시간으로 따져보면 약 200분당 1골, 풀타임으로 계산한다면 2.2경기당 한 골을 기록한 것이죠. 한 시즌을 풀로 뛴다면 15골정도의 좋은 기록이지만, 그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팀에는 아스파스라는 에이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은 셀타 임대당시 제 컨디션이 아니었죠. 시작하자마자 팀에 좋은 영향을 미쳐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그는 임대선수이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출장에 불리한 이유또한 있었습니다. 팀은 아스파스 중심으로 움직였고, 박주영에게 전술을 맞추기보다는 아스파스의 짝을 찾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박주영 선수가 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던 것이죠. 

맨유의 치차리토처럼 좋은 위치 선정으로 골을 넣는 유형의 공격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청용 선수처럼 윙플레이를 하는 선수도 아닙니다. 박주영 선수의 스타일은 오히려 공격수지만 조금 쳐진 위치에서 볼을 많이 잡고 다른 선수들과 호흡속에서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선수입니다. 제공권도 스피드도 떨어지지 않는 선수지만 그 부분을 박주영의 제1의 특징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대표팀에서나 모나코시절처럼 팀의 중심이 되어야 더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죠. 하지만 셀타 비고는 그에게 그러한 역할을 주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4경기, 박주영 선수에게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받아들 것입니다. 아스파스가 지난 경기에서 폭력성 행동으로 4경기 결장이라는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감독이 바뀐 이후 4경기동안 나오지 못했지만 지난 2경기에서 10분남짓을 뛰었지만 그 기량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바로 박주영 선수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겪어야 했지만 레알 수비수인 바란이 그의 움직임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고, 데포르티보와의 더비전에서는 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두 경기 합해서 30분이 될까말까하는 시간이지만 박주영의 컨디션은 예전과 달라보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경기를 결장하면서, 독이 오른듯 한 느낌입니다. 그의 움직임과 볼터치 하나하나에 애절함이 엿보였습니다. 훈련장에 다녀온 현지 팬들의 이야기를 빌려보자면, 박주영 선수의 컨디션은 절정에 달해있다고 합니다. 

팀은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리그 10경기를 남은 현재 강등권인 19위로 쳐져있습니다. 하지만 강등권 탈출을 위한 승점은 3점입니다. 6월이 넘어서야 리그가 끝나는 라리가이기에 아직 여유는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에이스인 아스파스가 그 중 4경기를 나온다는 것은 팀에는 위기지만, 박주영에게는 기회입니다. 이 네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면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첫 상대는 바르셀로나입니다. 바르셀로나,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 역시도 기회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클럽인 바르셀로나는 A매치 데이에 주전의 대부분이 차출되었습니다. 메시, 알베스와 같은 선수들은 장거리 비행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다음주 주중에는 파리와의 챔스리그 8강경기를 위해 원정을 떠나야 합니다. 밀란과의 경기에서 호되게 당했던 바르셀로나이기에 파리와의 경기는 첫경기부터 강수를 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그 우승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리그 최하위권인 팀과의 경기에서는 힘을 빼고 경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힘을 빼고 주전을 일부 제외한 바르셀로나라고 하더라도,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 입니다. 박주영이 이 경기에서 골을 넣는다면, 큰 의미로 작용할 것입니다. 매경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의 골은 생각보다 더 큰 파괴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주전이 나오지 않은 바르셀로나라도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입니다. 

좋은 활약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지금은 그래야 하는 시점입니다. 모나코의 희망에서 이제는 주목 조차 받지 못하는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알기에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영웅은 난세에 등장합니다. 셀타 비고의 난세에 박주영이라는 영웅이 등장해 1부리그 잔류와 함께 박주영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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