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잔류를 위한 필수 조건 '미친 4월'

Posted by Soccerplus
2013. 3. 30. 08:00 축구이야기

2012년 2월, 퀸즈파크 레인저스는 아스톤빌라에게 2:2 무승부 이후 울버햄튼, 블랙번, 풀럼, 에버튼, 볼튼에게 5연패를 당했습니다. 팀은 강등권으로 내려앉았고 전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QPR은 강등후보 1순위로 뽑혔습니다. 하지만 남은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거두며 기적적으로 리그에 잔류했습니다. 언뜻보기에는 그저 그런 성적일지 모르지만 38경기에서 37점의 승점을 따냈던 팀이 10경기에서 승점 15점을 딴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승리를 얻은 상대가 리버풀, 아스날, 스완지, 토트넘, 스토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더 대단합니다. 첼시, 맨유,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등 강팀과의 경기가 연달아 있었지만 그 중 5경기를 따내면서 기적적인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8경기를 남긴 지금, QPR은 지난 시즌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경기에서 승점 23점, 지난 시즌과 같이 남은 경기에서 절반을 승리하더라도 총점 35점으로 잔류를 면하기 힘듭니다. 

물론, QPR은 자타가 공인하는 강등예상순위 1위의 팀입니다. 지난 아스톤 빌라전에서의 패배는 QPR에게는 치명타였습니다. 승점 6점짜리 경기를 패배하면서 희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2연승의 상승세가 한풀죽은 것 역시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박지성 선수와 윤석영 선수가 몸을 담고 있는 팀이기에 어떻게든 희망을 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성이 정말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시즌보다 중하위권에 팀이 몰리면서, 꼴찌 QPR과 17위 빌라와의 승점차는 7점, 15위 선더랜드의 승점차는 8점차이고, 11위 스토크와의 승점차도 11점입니다. 하위권의 팀이 갑자기 연승으로 크레이지 모드를 시작한다면 단 몇경기만에 여러계단을 밟고 올라설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승점 7점, 10점 물론 쉬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뒤집을 수 없는 점수차도 아닙니다. 8경기가 남아있고, 하위 10개팀중에 두세팀은 미끄러지게 되어있습니다. 

남은 8경기에서 5승이상을 거둬야 합니다. 5승, 쉽지 않은 일입니다. 30경기에서 4승을 거둔팀이 남은 8경기에서 5승을 거둔다는게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퀸즈파크는 지난 시즌에도 이러한 위기를 헤쳐나간 적이 있습니다. 매시즌 이맘때면 강해지는 위건의 예를 생각해보더라도 막판 대역전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정신력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미쳐야 합니다. 박지성뿐만 아니라 온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는 타랍도, 마키도 모두 한마음이 되어 미칠정도로 대단한 성적을 올려야 합니다. 작년 10경기에서 갈길바쁜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을 모두 잡았던 QPR이고,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멤버의 면면이 좋아진 지금상황에서 못할것도 없습니다. 

일정도 좋습니다. 풀럼, 위건, 에버튼, 스토크, 레딩과의 4월 5연전중 3승이상을 거두면 해볼만합니다. 위건과 레딩경기를 반드시 이기고, 나머지 세팀과의 경기중 한경기를 잡아낸다면 5월에 승부를 걸어볼만 합니다. 5월일정이 아스날, 뉴캐슬, 리버풀과의 연전이라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한번 흐름을 탄다면 자신감을 갖게 된 선수들이 충분히 일을 낼 수 있습니다. 내심 5경기중 4경기를 잡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만, 이는 맨유도 힘든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은 잔류권팀들과의 성적차를 줄이는 일이 중요합니다. 약 7점정도의 차이, 2경기를 이기면 어느정도 따라잡을 수 있고, 3연승을 거둔다면 이들 팀들은 분명히 가시권에 있게 될 것입니다. 4월이 가기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5월에 막판 스퍼트를 노려야 합니다. 힘든 일임을 잘 알고 있지만, 선수들의 각오는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습니다. 

09/10시즌 잔류왕 위건은 아스널을 상대로 0:2로 뒤지다가 88분, 90분, 그리고 인저리타임에 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거두더니 37라운드에서도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넣으며 잔류했고, 10/11시즌에도 36라운드까지 19위에 쳐져있다가 37라운드의 버저비터, 38라운드의 후반 막판 골로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그만큼 잔류권에는 우승대결만큼이나 극적인 결과가 속출합니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이 기적의 주인공이 QPR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4월 2일 새벽에 열리는 풀럼전은 A매치데이 이후 새로운 분위기에서 펼쳐질 정말 중요한 경기입니다. 어떤 경기라도 패하면 QPR에게는 치명타로 돌아갈 것입니다. 승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많은 경기를 더 이겨야 하는 고된 일정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대합니다. 박지성 선수와 윤석영선수가 챔피언쉽 패치를 차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싶지는 않습니다. QPR의 막판 대 반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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