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FA컵 잔혹사, 이번엔 뎀바 바에 당했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4. 2. 08:00 축구이야기

리그에서는 단연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지만 유독 FA컵과는 인연이 멉니다. 03-04시즌에 FA컵을 따낸뒤 8시즌째 FA컵을 따내지 못했고, 어제 다시한번 첼시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9시즌째 FA컵 트로피를 따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FA컵 우승이라는게 절대 쉬운일이 아니고, 어찌보면 리그보다 더 힘들수도 있는 대회지만 맨유라는 거대한 클럽이 매번 미끄러지는 것을 보면 참으로 잔혹하다싶을 정도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뛰었던 시절부터 몇몇 기억나는 시즌을 살펴보자면 일단 05-06시즌 리버풀과의 대결에서 0:1로 패했습니다. 라이벌 리버풀에게 패한것도 서러운데 이 경기에서 앨런 스미스가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죠. 이후 맨유는 오셔-긱스의 중앙라인으로 남은 시즌을 버텨야 했습니다. 

06-07시즌에는 결승까지 어렵게 어렵게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챔스리그와 리그 그리고 FA컵을 모두 병행했습니다. 팀의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되어있던 시즌이었죠. 챔스 4강에서 밀란에게 완패하고, FA컵 트로피를 노리던 맨유는 드록바의 한방에 무너지며 FA컵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09-10시즌에는 3부리그에 내려와 있던, 자신의 가장 큰 라이벌인 리즈 유나이티드에게 64강에서 패배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리즈의 백포드는 상위리그 팀들에게 러브콜을 받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컨디션이 매우 좋은 시절이었던 10-11시즌에는 라이벌 맨시티에게 0-1로 패하면서 다시한번 트레블의 꿈을 날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박지성선수가 골을 넣었지만 카윗에게 두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습니다. 리즈, 리버풀, 첼시등 자신들의 가장 큰 라이벌들에게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대회입니다. 드록바, 카윗, 백포드등 그들에게 비수를 꽂았던 선수들의 활약은 뼈아팠습니다. 

그리고 지난 첼시와의 FA컵 8강전 홈경기에서 맨유는 전반에만 2골을 넣었습니다. 하고 많은 팀들중 첼시를 만났지만 좋은 경기운영으로 쉽게 4강진출을 확정짓는 듯 했죠. 하지만 긴장이 풀린 후반전에 2골을 허용하면서 재경기로 이어졌습니다.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맨유는 벅찬 일정속에서 FA컵 재경기를 치뤄야 했습니다. 물론 라이벌 첼시의 일정은 훨씬 더 벅찼죠.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퍼거슨은 놀라운 라인업을 내세웠습니다. 클레버리, 스몰링, 존스, 웰백, 치차리토등 그들의 영건들을 모두 선발출장시켰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발렌시아와 나니도 모두 선발출장했습니다. 루니와 하파엘이 부상으로 빠졌고 반 페르시와 비디치는 벤치를 지켰습니다. 

전반전부터 양팀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캐릭과 클레버리, 그리고 필 존스를 중앙에 위치시키고 발렌시아를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시킨 맨유였고 치차리토가 원톱에 자리했습니다. 첼시는 아자르, 마타, 오스카, 뎀바 바, 미켈, 하미레즈, 이바노비치, 애쉴리 콜 등등 주전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기용했죠. 맨유와 첼시는 전반전 결정적인 찬스를 서로 허용하지 않으면서 탐색전을 펼쳤습니다. 마타와 아자르를 중심으로 한 첼시의 공격도, 나니와 웰백, 그리고 치차리토를 앞세운 맨유의 공격도 상대를 뚫지 못했습니다. 

후반전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반 페르시를 아껴놓은 맨유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후반초반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죠. 하지만 첼시의 뎀바 바가 이 분위기를 바꿔놓았습니다. 마타의 크로스를 공중에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이는 데 헤아가 손을 쓸수도 없는 위치로 정확히 골대 구석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뎀바 바가 뉴캐슬시절 자주보여주던 원더골이었고, 순식간의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놓은 골이었습니다. 

절박해진 맨유는 반 페르시와 긱스, 그리고 애쉴리 영을 투입하면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자연스럽게 중앙이 약해졌고 첼시는 이 빈자리를 치고 역습에 나섰습니다. 후반전 중반부터 첼시의 역습, 그리고 맨유의 공격이 계속되었죠. 하지만 맨유는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에게 주요한 찬스를 내어줘야 했습니다. 결정적이었던 치차리토의 헤딩슛은 체흐의 대단한 선방에 의해 막혔죠.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듯 맨유의 공격 흐름이 자꾸 끊겼습니다. 에이스인 반 페르시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나니의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몸이 나쁘지 않아보였던 애쉴리 영은 주어진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공격진들의 볼터치가 항상 1미터정도는 길게 떨어지면서 유효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햇습니다. 오히려 인터셉트를 당한 공에 골을 먹히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마타와 아자르에게 몇번의 찬스가 왔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맨유는 다시한번 첼시에 패하면서 9시즌째 FA컵 무관기록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리그컵에서도 05-06시즌, 그리고 08-09시즌에 우승컵을 챙겼고 챔스리그도 07-08시즌 우승을 했습니다만 유독 FA컵에서는 지독한 대진운과 고비때마다 라이벌에게 패하면서 다시한번 다음시즌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시즌 맨유의 FA컵은 어떨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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