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피를로 패스성공률이 말해주는 뮌헨vs유벤투스

Posted by Soccerplus
2013. 4. 3. 07:50 축구이야기


이번 시즌 경기당 80개이상의 패스를 해주면서 패스성공률 86.7%를 기록한 선수가 피를로 입니다. 경기당 패스숫자는 사비, 아르테타에 이어 3위이고 롱패스는 유럽전체를 통틀어 2위, 경기당 킬패스역시도 유럽전체를 통틀어 6위, 스루패스 순위는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피를로입니다. 패스와 관련된 수치에서는 유럽에서 단연 탑랭커에 들어오는 선수이죠. 스페인에 사비가 있다면 이태리에는 피를로가 있다는 말이 당연시 여길정도로 대단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써 그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그가 속한 팀은 그의 패스에 많은 의존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이태리가 2010년 월드컵에서 조별예선을 넘지 못한 이유도 피를로가 부상으로 첫 두경기를 빠졌기 때문이었죠. 밀란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피를로의 가치는 더 대단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유벤투스가 챔스리그 8강에 진출하고 여유있게 리그 우승을 예약한 상황이고 밀란은 승점 12점 뒤진 3위를 기록하고 있죠. 피를로의 공백이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팀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상대팀이 막으려 해도 쉽게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피를로입니다. 

그런 피를로의 유벤투스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끝판왕 뮌헨을 챔스리그 8강에서 만났습니다. 독일과 이태리를 대표하는 두 클럽의 만남이었고 이번 8강대진중 가장 팽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어찌보면 팀의 특징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팀의 만남에서 누가 우위를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컸습니다. 첫경기는 알리안츠아레나에서 펼쳐졌기에 뮌헨의 우세가 예상되었으나 유벤투스가 쉽게 무너지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뮌헨이 유벤투스를 압도했습니다.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거세게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웨파의 공식 경기 리포트에 의하면 피를로의 패스성공률은 52퍼센트였습니다. 54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그중 28개의 패스만 성공시켰습니다. 그의 시즌 기록보다 훨씬 더 낮은 기록입니다. 피를로에게 엄청난 압박이 가해졌음은 당연하고 피를로가 패스를 해줘야 하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중원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기둥이 무너지니 유벤투스전체가 무너졌습니다. 시즌 평균 패스성공률이 85퍼센트가 넘는 유벤투스는 오늘 경기에서 65퍼센트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기록만 봐도 경기가 어떻게 이어졌을지는 뻔합니다. 

원정에서 경기를 했던 유벤투스는 다소 안정적으로 경기를 준비했을 것입니다. 스리백을 세웠고, 피를로, 비달, 마르키시오등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두면서 중원을 두텁게 했고, 리히슈타이너와 펠루소에게도 많은 오버래핑을 지시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벤투스의 전술은 시작하자마자 알라바의 행운의 골로 인해 무너졌습니다. 알라바의 중거리슛이 비달의 발에 걸리면서 공에 예측할 수 없는 회전이 가해졌고, 결국 골문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뮌헨은 시작하자마자 골을 넣었고, 유벤투스는 흔들렸습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이번 경기를 정말 잘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톱으로 선발출장했떤 만주키치에게 공격의 임무도 주었지만 피를로를 압박하는 임무를 같이 부여했습니다. 공격시에는 만주키치가 아닌 로벤과 리베리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리베리의 컨디션이 매우좋았고, 뮌헨은 전반부터 정말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토니 크루스가 일찍 교체되면서 로벤이 출전했는데 로벤의 경기력이 아쉽긴 했습니다만 리베리의 활약으로 유벤투스의 수비진이 무너졌습니다. 

중원에서는 구스타보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중앙에서 구스타보는 많은 활동량을 소화하면서 슈바인스타이거를 도왔고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피를로는 뒤에서는 만주키치에게 앞에서는 구스타보의 압박을 당하면서 패스를 쉽게 내어줄 수 없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패스를 받아주기 위한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패스를 하기위해 공을 잡기도 전에 많은 뮌헨 선수들이 공을 잡은 선수들을 압박하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 선수가 피를로가 되는 경우에는 더 각별한 압박이 이어졌죠. 

경기는 뮌헨이 공격을 하고, 유벤투스의 골키퍼 부폰이 공을 잡고, 다시 볼을 굴려주고 유벤투스선수가 공을 몰고 나오다가 중앙선 전에 볼을 빼앗기고 다시 뮌헨의 공격이 이어지는 식으로 계속되었습니다. 뮌헨은 오늘 경기에서 두골을 넣었지만 더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뮐러의 두번째 골이 들어갔을 때 콘테감독의 표정은 '아, 뮌헨 정말 잘한다'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공격선수들의 개인기량에 있어서는 뮌헨이 훨씬 더 좋은 팀이라는 것이 경기내내 느껴졌습니다. 

보통 홈과 원정으로 이어지는 챔스리그 토너먼트에서 한 팀이 이렇게 우세하게 되면 후반 막판 뒤진 팀의 맹공이 이어지곤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도 없었습니다. 뮌헨은 전반에 10개 후반에 11개의 슛팅을 쏟아부으며 후반종료까지 압박의 끈을 놓지 않았고, 이런 경기력에 유벤투스는 활로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리히슈타이너가 패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는 상황에서 심판이 휘슬을 불어주지 않았지만, 2:0이라면 오히려 유벤투스가 한숨을 쓸어내야하는 스코어임을 경기를 보신 분들이면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전후반 이어졌습니다. 전반에는 뮌헨에게 불리하게 후반에는 유벤투스에게 불리한 판정이었죠. 오늘 두 경기에서 모두 판정이 매끄럽지 않은 것은 앞으로도 분명히 시정해야할 부분입니다. 유벤투스는 다음 경기에서 핵심자원인 비달과 리히슈타이너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되면서 챔스 4강진출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다음 경기가 어떤 경기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위기를 헤쳐나기 위한 유벤투스의 전술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참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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