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비,전술의 3:0 승리 (vs 갈라타사라이)

Posted by Soccerplus
2013. 4. 4. 08:01 축구이야기

축구 경기에서 때로는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만, 어떤 경기에는 기록이 경기를 완전히 대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방금전 끝난 레알 마드리드와 갈라타사라이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가 그런 것 같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슛팅숫자와 갈라타사라이의 슛팅숫자는 단 1개차이였고, 점유율은 50:50이었습니다. 오히려 패스성공률은 갈라타사라이가 더 우세했습니다만, 경기는 3:0,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사실 이 경기를 직관하려 다른 일정을 정리하고 마드리드에 왔습니다만, 비싼 티켓값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직관하지 못했습니다. 드록바와 스네이더, 그리고 무리뉴의 만남이라는 엄청난 볼거리가 있었고 챔스 8강을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저에게 있었지만 아쉽게도 경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곳 스페인의 축구 열기는 예상보다 훨씬 더 뜨겁습니다. 많은 터키팬들이 원정을 왔는지 갈라타사라이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몰려갔고 티비를 틀자 낮부터 오늘 경기에 대한 예측방송이 나왔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갈라타사이를 상대로 배정받은게 나쁘지 않은 것이었지만 은근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이번 경기를 확실하게 이기지 못하거나 실점을 하고 승리를 거두면 지옥과 같은 터키원정이 매우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확실히 이겨놓아야, 다음 이스탄불원정에서 여유있게 경기를 치룰 수 있습니다. 사실상 리그 우승은 물거품이 된 상황이기에 챔스리그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이죠. 스네이더와 드록바, 부락 일마즈가 버티고 있는 갈라타사라이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레알에는 호날두가 있었습니다. 맨유시절 드록바와 중요경기에서 여러번 맞부딪혔던 호날두였고, 이번 경기도 호날두와 드록바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도 호날두는 선제골을 득점하고 경기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드록바에게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선제골이 중요했습니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쉽게 선제골을 넣지 못한다면 경기가 상당히 힘들게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대단한 소득이고 한골차 패배정도면 원정경기에서 해볼만한 의욕을 갖을 수 있는 갈라타사라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전반부터 수비를 강하게 하면서 득점을 하는 경기보다는 실점을 막아내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죠. 

하지만 전반 9분만에 호날두가 골을 넣으면서 갈라타사라이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수비나 미드필더보다는 공격에 강점이 있는 팀이고, 갈라타사라이도 수비에 집중하기 보다는 공격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드록바, 알틴톱등의 중거리슛이 이어졌지만 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고, 디에고 로페즈의 안정감도 빛을 발했습니다. 

그리고 18분 뒤, 에시엔의 크로스를 벤제마가 골로 마무리하면서 스코어가 2:0이 되었습니다. 이 골에도 역시 호날두가 관여하고 있었죠. 크로스를 받으려 점프하면서 2명의 수비수를 데리고 왔고, 뒷공간에 있던 벤제마가 편안한 찬스를 맞이했습니다. 전반전 막판 드록바가 좋은 찬스를 한차례 맞이했지만 로페즈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전반전에만 2:0의 스코어가 이어지면서 갈라타사라이는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터키원정이 자신들에게 큰 이점이 되지만 한골도 넣지 못하고 2점차 패배를 거두면 4강진출의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입니다. 스네이더를 교체시키고, 괴칸 잔을 투입시켰습니다.

스네이더, 드록바, 일마즈의 공격력은 위협적이지만 미드필더와 그 아래의 전력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한 수 뒤진 전력인 갈라타사라이이고, 오늘 경기는 그 차이가 현격하게 드러나는 경기였습니다. 4-3-1-2를 들고 나오면서 중앙미드필더에 3명이상의 선수들을 들고 나온 갈라타사라이였지만 효율성이 떨어졌습니다. 외질, 디 마리아, 호날두의 공격형 미드필더라인은 상대에게 큰 제약을 받지 못하고 공격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갈라타사라이가 공격적으로 나선 후반전에는 경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두 팀의 클래스 차이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레알은 후반전 이과인이 추가골을 기록하면서 3:0 완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수비에서는 신성 라파엘 바란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11개의 인터셉트를 따내고 단 한차례의 파울도 범하지 않았습니다. 공만 따내는 태클이 무엇인지를 보게 만들어 주는 바란이었고, 28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팀의 안정적인 빌드업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신성 바란의 성장은 레알 마드리드가 챔스에서 승승장구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후반전 공격적으로 올인했던 갈라타사라이였지만 레알의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많은 공격적인 교체를 통해 효과를 기대했습니다만 테림감독의 마법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기량차이가 느껴졌던 경기였습니다. 특히 호날두는 터키의 갈라타사라이, 잉글랜드의 맨시티, 네덜란드의 아약스, 독일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모두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 팀들의 공통점을 모아보자면 모두 지난 시즌의 리그 챔피언이라는 것입니다. 맨유를 상대로도 2골을 넣었던 호날두는 챔스리그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섰습니다. 

갈라타사라이는 돌풍의 팀임은 분명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어느정도 한계를 보여준 듯 합니다. 알론소, 케디라, 외질등 미드필더진의 차이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고, 수비진의 안정감도 떨어졌습니다. 샬케와의 경기에서도 공격수들의 클래스가 팀을 살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 레알 마드리드라는 난적앞에서는 공격이 아무리 뛰어나도 미드필더에서 풀리지 않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 주포 부락 일마즈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되면서 갈라타사라이의 희망은 한 경기만에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번 경기를 보지 못한 저는 이번 주말 리그경기인 레알과 레반테의 경기를 직관할 예정입니다. 이번 경기를 놓쳐서 다소 티켓값이 싼 경기인 리그경기에서 맨 앞자리 좌석을 예매했습니다. 생생한 직관후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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