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강등이든 잔류든 QPR 떠나야 한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4. 6.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이번 주말 QPR은 결승전을 치룹니다. 강등을 확정짓느냐, 아니면 강등권에서 탈출할 희망을 조금이라도 남기느냐의 차이를 갖는 결승전이죠. 이번 경기에서 이겨도 강등을 면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만, 이번 경기에서 진다면 사실상 강등은 확정입니다. 강등을 피하게 되면 시즌 막판까지 경쟁을 치뤄야 할 위건과의 대결입니다. 승점 6점짜리 대결이고, 이번 경기에서 지면 승점차이가 10점으로 벌어지면서 강등권에 안정적으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면 강등 확정이라는 꼬리표만 없지 강등이 눈앞에 있게 됩니다. 남은 경기에서 최소 승점 14점이상을 얻어야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남은 경기에서 거의 전승에 가까운 성적을 얻어야 합니다. 이 일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사우스햄튼과 선더랜드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오르는 듯 했으나, 아스톤 빌라와 풀럼에게 연패를 당하며 상당히 좋지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언론은 이번 경기가 박지성 선수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습니다. 패배하면 QPR은 완전히 강등을 확정짓는 꼴이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남은 기간동안 윤석영등 그동안 쓰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실험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하위팀 치고는 기형적으로 거대한 주급을 지불하고 있는 QPR입니다. 레미, 삼바와 같은 선수들은 EPL 중위권에서도 충분히 주전을 따낼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박지성, 보싱와, 그라네로, 세자로등 빅클럽 출신들의 주급을 감당하기에는 2부리그 QPR에겐 벅찹니다. 그리고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도 강등이 확정되면 고액 주급자들을 정리하고 리빌딩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박지성 선수입니다. 그리고 저는 박지성 선수가 팀의 강등여하에 상관없이 팀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경기에서 박지성 선수가 선발로 나오며 보여준 활약상은 분명히 EPL팀에서도 뛸 수 있는 기량이었습니다. 활동량이 죽지 않았으며 팀이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밸런스를 맞춰주는 선수였습니다. 지난 풀럼전 박지성이 빠지자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밸런스문제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충분히 1~2년, 아니면 그 이상은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자질이 있습니다. 불과 2년전 박지성 선수는 챔스리그 결승에서 선발로 뛰던 선수였으며 훌륭한 자기관리능력과 성실함을 갖고 있습니다. 경험과 기량을 모두 갖춘 선수가 싼 가격으로 이적시장에 나온다면 한두팀이상은 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가정은 무의미합니다만, 오히려 맨유에 남았어도 더 많은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레드냅감독은 박지성 선수를 전혀 공격적인 옵션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의 역할은 항상 수비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수비가 뛰어난 선수긴 하지만 그가 선발로 나온 3경기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올릴 정도로 날카로운 패싱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입니다. 2부리그로 내려오고 주요 선수들이 떠난다해도 박지성 선수는 수비적인 옵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애매한 위치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강등을 당한다 가정하면 팀은 주요선수들을 떠나보낼 것이지만, 토니 페르난데스의 자금력과 협상력은 또 많은 선수들을 팀으로 이끌것입니다. 강등이 확정되면 바로 리빌딩을 선언한 상황이고, 박지성 선수가 굳이 책임감을 느끼고 결자해지의 마음을 갖을 필요가 없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십분 다했고, 타 선수들의 어이없는 플레이에 오히려 힘든 시즌을 보내야 했습니다. 

혹시나 잔류한다고 해도, 박지성 선수는 이적을 해야합니다. QPR의 전력은 모르겠습니다만, 구단주의 영입력만큼은 확실합니다. 레드냅이 원하는 선수들을 어느정도 영입해 줄 능력과 자금이 충분합니다. 현재 지금 스쿼드에서도 박지성을 좌시하고 있는 레드냅이, 다른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 박지성 선수를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은 없습니다. 경기에 출장을 하고 싶어 맨유라는 거대한 클럽을 뒤로하고 이적을 택한 선수입니다. QPR같은 팀에서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떠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을 바라는 클럽이 없지 않을거라 확신합니다. 

박지성 선수가 얼마전 QPR과의 인터뷰에서 은퇴는 QPR에서 1~2년뒤에 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팀과의 인터뷰이니, 제발 립서비스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박지성은 QPR에게 단 1년만 뛴 선수이고 그에게 영광을 주기보다는 화려한 커리어에 수모만을 안겼습니다. 왜 박지성 선수가 저 팀에 있어야 하는지, 박지성 선수를 보러 로프터스로드 직관을 갈때마다 왜 내가 이자리에 가야 하는지 참 아쉬운 마음이 앞섭니다. 

QPR에 남는다고 해서 그의 프로의식을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그가 2부리그에서 뛸 실력도 아니며, 2부리그에 내려가도 감독이 그를 신뢰하지 않으니 더 크게 쓰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다음시즌에는 부디 박지성 선수가 다른 클럽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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