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눈앞 QPR, 박지성-윤석영은 도대체 무슨죄

Posted by Soccerplus
2013. 4. 8. 08:19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QPR이 이번 경기에서도 아쉽게 승리를 거두는데에 실패했습니다. 전반 23분만에 자모라가 퇴장당하면서 10명으로 싸웠고, 이런 불리한 경기 와중에도 레미가 골을 넣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잔류왕 위건의 막판 프리킥에 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사우스햄튼과 선더랜드에게 2연승을 거뒀지만, 아스톤 빌라와 풀럼에게 2연패, 그리고 이번 위건전에서도 무승부에 그치면서 32라운드현재 17위 선더랜드와 승점 7점차가 되었습니다. 남은 6경기에서 최소 4승을 기록해야하고, 남은 일정에는 에버튼, 리버풀, 아스날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챔스리그 진출을 위해 경기마다 사력을 다하는 팀들이고 이들을 상대로 QPR이 손쉽게 승점을 따낼가능성은 없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강등가능성은 99%입니다. 

만약 다음경기에서 패하고 선더랜드와 위건이 승리한다면 이들의 승점차는 10점이 됩니다. 이제 단 6경기밖에 남지 않았고, 7점차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냥 차라리 희망고문을 그만하고 강등선고를 내리는 것이 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박지성과 윤석영을 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QPR경기를 보게되는 이 답답한 마음은 한국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죠. 

오늘도 박지성 선수는 선발이 아닌 교체선수명단에 자리잡았고, 윤석영선수는 교체명단에도 자리하지 못했습니다. 왜 박지성 선수와 윤석영 선수를 당연히 선발명단에서 보지 못하고, 그들의 출장을 기다려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최근 그가 선발로 나온 세경기에서 볼 수 있듯 나올때마다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체 왜 저메인 지나스에게 밀려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초반 3실점하며 무척이나 흔들렸던 지난 풀럼전에서도 결과적으로는 중원의 밸런스붕괴가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레드냅은 다시한번 지나스를 고집했습니다. 왜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선발라인업이었습니다. 

레드냅은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밖에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화려한 스피드와 드리블이 없어도 박지성은 측면에서 중앙보다 더 잘 할 수 있음을 모르는 감독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호일렛의 활약은 답답함 그자체였습니다. 후반전, 공격적인 카드를 꺼낼때마다 마키가 몸을 푸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함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레드냅감독은 타랍을 넣고 빼고 나름대로 고심을 한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을 잊고 있습니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선수를 제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이 빈 공간을 통과해야한다는 사실 말이지요. 호일렛과 타랍, 그리고 마키로 대표되는 QPR의 답답한 윙어들에게 사로잡혀 있는 듯 보입니다. 박지성과 그라네로는 맨유와 레알마드리드에서 이적해 EPL꼴찌팀에서 후보로 전락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전성기가 훨씬 지난 지나스에게 말이지요. 

경기라도 출장한 박지성은 그렇다치고, 윤석영선수가 걱정스럽습니다. 이적후 단한번도 교체명단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지난 선더랜드전에서 직관을 다녀오면서 윤석영선수가 빠르게 팬들의 시선을 피해 귀가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본인도 자신의 선택에 대해 얼마나 후회하고 있을 까요. 

그가 이적했을 때, 레드냅과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보도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분명히 윤석영에게도 QPR이 좋은 제안을 했으니 이적을 했겠죠. 하지만 시즌이 단 6경기밖에 남지 않은 지금 윤석영선수는 이대로 시즌이 끝날때까지 경기에 한차례도 출장을 못하게 생겼습니다. 얼마전 국대 경기를 위해 귀국했던 윤석영 선수가 이대로라면 레드냅을 찾아가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이야기가 왜이리 애처롭게 들리는지요. 

윤석영선수는 이대로라면 EPL데뷔를 영영못한채 챔피언쉽에서 데뷔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언제 다시 승격할지 모르는 챔피언쉽입니다. 올림픽을 통해 그리고 국가대표팀 경기를 통해 그리고 K리그를 통해 국가적인 풀백으로 성장할 줄 알았던 윤석영선수의 시련이 너무나 걱정스럽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경기를 뛰고 싶어 이적을 했고, 내심 영예로운 EPL은퇴역시도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졸지에 다음 시즌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MLS이적설이 나오는 것도 이와 충분히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윤석영선수는 11호 EPL선수가 되는줄 알았습니다만, 이대로라면 11호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가오고 있습니다. 

레드냅감독을 필두로한 몇몇선수들의 이해안되는 경기력이 우리나라의 영웅과 미래에게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선수들이 무슨죄를 지었길래, 이런 시련이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어짜피 이적할 것이라 생각하면 이 팀이 어서빨리 강등당하길 바라지만, 또 윤석영선수를 생각하면 잔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애증의 클럽 QPR, 제발 정신차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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