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히 본 볼튼의 승격가능성, 절대 높지 않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4. 10. 09:00 축구이야기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와는 달리 4개의 팀이 더 많고 그중에 단 세팀만 다음 시즌 승격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챔피언쉽에서 승격을 하기란 쉬운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프리미어리그보다 10경기 가까이를 더 치룬 현재1등팀과 꼴찌팀의 승점차이가 40점내외(경기를 덜 치룬 프리미어리그의 1위-20위 승점차 50점 이상)로 고만고만한 전력들의 대결이기 때문에 한치앞을 내다보기가 힘든게 바로 2부리그의 승격싸움입니다. 

그리고 챔피언쉽에는 우리나라의 양쪽윙어인 이청용과 김보경이 자리하고 있기에 그들의 소속팀인 볼튼과 카디프의 승격여부는 당연히 관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카디프는 6라운드를 남겨둔 현재 승점 79점을 마크하며 남은 경기에서 두세경기정도만 이기면 승격을 확정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볼튼은 현재 8위로 승격의 가능성이 있는 6위권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상황입니다 

볼튼이 최근 8경기가운데 6승 2패의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이들의 승격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볼튼이 한경기 한경기 이길때마다 승격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물론 시즌 중반보다 승격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며 한경기 이길때마다 승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다음 시즌 볼튼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만날 확률은 30%도 되지 않습니다. 

챔피언쉽은 독특한 승격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24개의 팀이 홈앤 어웨이로 46경기를 치룬뒤,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곧바로 승격을 확정짓게 되고, 3위부터 6위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팀만 승격의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지금 언론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승격 플레이오프이지, 승격을 확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한 시즌을 어렵게 달려온 4개의 팀이 총력전을 다해 단 한팀만 승격을 하게 되기 때문에, 절대로 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볼튼은 현재 6위도 아닌 8위입니다. 물론 6위권인 브라이튼과의 승점차가 2점으로 플레이오프에 대한 가능성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챔피온쉽은 5위부터 8위까지 노팅엄 포레스트, 브라이튼, 레체스터 시티, 볼튼이 승점 3점차이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볼튼은 막판 5경기에서 다른 세팀보다 승점 3점이상을 더 따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승점 3점차이의 네개의 팀이 모여있기에 볼튼의 플레이오프 진출가능성은 수치상으로는 50%보다 약간 낮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기세가 좋고, 볼튼의 일정이 나쁘지 않기에 분명히 승부를 볼 기회가 있을것이라 예상됩니다. 다음 경기는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 브리스톨시티와의 경기이고, 시즌 막판에는 '그쯤이면' 승격을 확정지을 카디프와의 경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시못할 승점 6점짜리 경기가 기다리고 있는데, 7위인 레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입니다. 만약 이 경기에서 볼튼이 패한다면 플레이오프도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최근의 기세를 이어 남은 5경기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6위안에 진입하게 되면 이제부터는 새로운 전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왓포드와 크리스털 팰리스, 그리고 치열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싸움을 이겨낸 두 팀이 되겠죠. 그 팀가운데에서 단 한팀만이 승격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산술적인 가능성만 따져본다면 25%가 되겠지만, 시즌내내 볼튼보다 좋은 성적을 내던 팀이기에 이보다도 높지 않은 확률입니다. 

볼튼의 막판 기세는 정말 좋습니다. 8경기에서 6승을 올린다는 것은 리그 우승을 하고도 남는 페이스입니다. 감독이 더기 프리드만 감독으로 바뀐 뒤 몇경기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최근 경기를 보면 감독의 전술이 자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이청용의 상승세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볼튼의 승격여부와는 달리 이청용 선수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챔피언쉽에서 다섯손가락 안에드는 시장가치를 지닌 선수이고, 2부리그에서 뛰기에는 그의 실력이 너무 뛰어납니다. 볼튼의 재정상황, 이청용의 시장가치와 연봉등을 고려하면 이청용 선수에게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이청용 선수가 '볼튼수준'그러니까 EPL중하위권의 어떤 곳으로든 이적하는 것보다는 승격된 볼튼에서 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보다 더 큰 규모의 클럽, 그러니까 중상위권클럽 이상의 팀이라면 이적을 하는게 낫겠죠. 그렇기에 우리가 볼튼의 승격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이기도 하고요. 최소한 승격을 한다면 최후의 보루를 하나 더 만드는 셈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청용 선수가 최후의 보루를 하나 더 갖기 위한 가능성은 냉정하게 말해 그리 높지 않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고, 4개의 팀중에 한팀만이 승격을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는 것도 쉽지 않지만 거기서 승격하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물론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이청용 선수가 볼튼의 승격을 이끈다면 다시한번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은 일정에 희망을 갖되, 그렇다고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승격을 하지 못한다고 실망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청용 선수의 폼이 완전히 올라왔고, 2년전의 모습을 EPL관계자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남은 경기에서 이청용 선수가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기를 바라면 됩니다. 볼튼이란 클럽이 참으로 매력있는 클럽이지만, 이청용 선수를 담기에는 이제 너무 작은 클럽이 되어버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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