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팬들이여, 이제 QPR에 대한 미련 버리자

Posted by Soccerplus
2013. 4. 16. 09:07 축구이야기

에버튼에게 2:0으로 완패하면서 QPR에게 남은 것은 2부리그 강등 확정이라는 기사뿐인 것 같습니다. 현재 레딩과 함께 나란히 19, 20위를 달리고 있고,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점은 7점이상입니다. 위건은 한 경기를 덜 치뤘고, 최소 17위팀보다 승점 8점을 더 얻어야 합니다. 레드냅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4승 1무를 하면 잔류할 수 있다며 매경기 수정된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은 최근 경기에서 1무 3패중입니다. 선더랜드전 이후 아스톤 빌라, 풀럼, 위건, 에버튼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왜 우리나라에서 EPL꼴찌팀의 경기를 매경기 가슴졸이며 봐야하는지, 참 속상합니다. 박지성 선수가 나오는 경기니까 당연히 보자고 마음을 먹다가도 선발라인업만 나오면 참으로 답답해집니다. 최근 2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박지성 선수지만, 어제 경기에서 다시 선발출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발출장은 공격수 바비 자모라가 전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면서 빈자리를 채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는, 혹시나의 잔류가능성을 생각하며, 그리고 박지성 선수의 활약상을 기대하며 가슴졸이는 것을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매주마다 미련을 갖고 경기를 시청하면 화만 돋구는 것 같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QPR의 경기를 풀타임시청하는게 너무나 힘이 들더군요. 왜 이런 경기를 제가 보고 있어야 하는지, 속상함만이 항상 앞섰습니다. 

그리고 에버튼전을 패배하면서 혹시나 하는 희망마저 없애버렸습니다. 남은 5경기에서 최소 4승을 거둬야 합니다. 하지만 스토크 시티, 레딩등 할만한 팀들과의 경기도 있지만 그 이후의 경기는 아스날, 뉴캐슬, 리버풀입니다. 기적에 기적을 이어나가야 하지만 퀸즈 파크는 이번 시즌 단 한번도 기적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33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는데, 남은 5경기에서 연속해서 기적을 만들기란 힘듭니다. 

혹시나 남은 경기에서 5승을 거둔다하더라도, 다른 강등권 경쟁팀이 승점을 어느정도 챙기면 이 기적도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5승을 거둘 가능성도 없을 뿐더러, 다른 경쟁팀이 전패에 가까운 성적을 내기가 힘듭니다. 강등권경쟁팀으로는 위건과 선더랜드입니다. 두팀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고 있는 팀입니다.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갖는 것보다는 그냥 마음편히 포기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QPR에 있는 우리나라의 두 선수들이죠. 박지성 선수와 윤석영 선수입니다. 먼저 두 선수의 이야기를 하기전에 레드냅의 성향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레드냅은 선수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스타일입니다. 몇몇 선수들은 좋은 활약을 보이지 않아도 계속해서 감싸주고 기회를 주기도 하는 반면, 몇몇 선수들은 좋은 활약을 보여도 경기에 나올 기회가 극도로 제한이됩니다. 박지성이 후자에 들어오는 것같고, 윤석영은 아예 머릿속에 없는 듯 합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박지성 선수는 팀이 궁지에 몰리자 어김없이 교체되었습니다. 아무리 제나스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려해도 박지성보다 제나스가 나은 점을 찾지 못하겠으나, 이번 경기에서도 박지성 선수는 가장 먼저 교체되어 나왔습니다. 레드냅에게 박지성 선수는 '12번째'선수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선수들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 땜빵으로 출전하는 것이죠. 아무리 경기를 잘해내도 박지성 선수는 다른 멤버들이 복귀하면 다시 경기에서 볼 수 없습니다. 

당연히 박지성에게 주어지는 임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레드냅에게 박지성은 '공격'이 아닌 '수비'혹은 '밸런스'입니다. 공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면 박지성은 타랍과 마키에게 밀릴 것이고 지난 경기에서 디아키테가 복귀 했으니 수비적으로도 좀 더 레드냅스타일인 디아키테가 우선순위를 점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그냥, 레드냅이 있다면 박지성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눈에 밟히는 것은 윤석영 선수입니다. 대한민국의 왼쪽을 책임질 유망주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아직 교체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윤석영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습니다. 사실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에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란 쉽지 않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우측 풀백 보싱와를 좌측으로 쓰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레드냅의 선수편애가 어느상황까지 이르렀는지를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강등이 확정되면 윤석영 선수에게 기회가 올지 안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이상황에서는 가슴아픈 그의 선택이 아쉽기만 합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고, 윤석영 선수는 다음 시즌 챔피언쉽에서 뛰게 될 것입니다. 이청용과 김보경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리고 2부리그 풀백들이 1부리그에서도 활약을 적잖게 하는 것을 보면 윤석영에게도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파비우가 임대복귀를 하고 보싱와는 팀을 떠날 것입니다. 윤석영에게도 자연스레 기회가 올 것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QPR에게 미련을 가지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잔류의 희망은 이제 확실히 사라졌을 뿐더러, 한국선수들의 입지도 그렇게 좋지않습니다. 레드냅의 선수편향은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QPR은 조용히 강등되고, 박지성은 다음 시즌 새로운 구단을 그리고 윤석영은 아쉽지만 챔피언쉽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는 저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이번주 주말 스토크전을 직관간다는게 역설이네요. 마음속으로 마지막이라고 되뇌이며 다시한번 박지성선수를 위해 태극기를 들고 갑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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