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았던 2012년 해외파 여름이적, 뚜껑을 열어보니

Posted by Soccerplus
2013. 4. 15. 09:03 축구이야기


지난 여름, 유난히 많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새로운 클럽을 택했습니다. 7월말 8월초에 벌어졌던 올림픽은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그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그 관심에 부응을 했습니다. 여름이적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도 되기전에 해외파의 맡형인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QPR로 충격적인 이적을 감행했고, 올림픽 기간에는 김보경 선수가 카디프행을 그리고 이적시장의 막판에는 기성용선수와 박주영선수가 새로운 클럽을 찾았습니다. 구자철선수도 임대 1년연장을 택했고 이청용과 지동원선수는 소속팀에 잔류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새로운 클럽을 찾은 것이기에 엄청난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QPR과 스완지시티는 새로운 국민클럽으로 대두되기도 하였고, 카디프와 셀타 비고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이적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에서 내리는 평가는 그때와는 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신의 한수로 평가되는 이적도 있는 반면, 선수생활의 오점을 남긴 이적도 있었습니다. 

최고의 선택-기성용

이적을 하고 난 뒤나, 지금이나 최고의 이적으로 뽑히는 선수는 단연 기성용입니다. 기성용선수는 셀틱에서의 활약과 올림픽에서의 맹활약으로 인해 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적시장막판에는 QPR과 스완지의 러브콜을 받았고, 그 중 스완지를 선택했습니다. 더 큰 클럽들의 관심도 받았습니다만, 기성용에게는 선발출장과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클럽이라는 우선순위에 대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구단 이적료기록을 경신하며 스완지로 이적했죠. 

그리고 스완지는 기성용에게 딱 맞는 팀이었습니다. 패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라우드럽의 전술의 핵심이었고, 시즌 말미인 지금 EPL 패스성공률 1위라는 영예로운 기록을 갖게 되었고 리그컵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라우드럽감독의 엄청난 신뢰속에 최근 몇경기에서는 휴식과 출장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죠. 리그컵을 우승하면서 다음시즌에는 유로파리그라는 기회까지 얻었습니다.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기성용은 정말로 현명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최악의 선택-박지성

박지성 선수의 이적이 알려지면서 많은 한국팬들은 한동안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맨유라는 클럽에서 QPR로의 이적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죠. 하지만 구단주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QPR로의 이적이 더 낫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세자르, 보싱와, 그라네로, 음비아등 리그 중상위권의 전력을 충분히 가능케 할 선수들이 계속해서 들어왔죠. 박지성 선수는 주장완장을 차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많은 팬들은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습니다. 마크 휴즈 감독은 박지성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고, 팀의 많은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기량이었습니다. 팀전력의 컬러도 없었고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도 없었습니다. 타랍, 마키, 호일렛, 시세, 자모라등 기대를 모았던 많은 선수들은 실망만 안겼습니다. 거기에 감독이 바뀌면서 박지성 선수는 주장 완장도 빼앗기고 주전자리도 빼앗겼습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레드냅감독에게서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를 뛰기 위해 맨유를 나왔던 박지성 선수지만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더 적은 경기출장을 하고 있습니다. 아쉬움만이 남는 이적입니다. 

알고보니 신의 한수-김보경

김보경선수의 기량은 2부리그에 있기에는 아쉬운 것이었습니다. 일본 J리그를 평정하듯 했고, 올림픽에서도 좋지 못한 폼이었지만 중요한 골을 넣으면서 동메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것은 2부리그 카디프시티였습니다. 충분히 1부리그에서 날개를 펼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한동안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었습니다. 팀에서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향후 이적도 쉽지 않게 되면서 김보경선수의 이적은 많은 팬들의 실망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카디프는 이제 남은 4경기에서 승점 1점만 올리면 승격을 확정짓습니다. 그리고 김보경선수는 몇경기에서 아예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중용을 받으면서 MOM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팬들의 반응은 더욱 더 뜨겁고 감독도 그를 EPL에서도 통할 자원이라며 찬사를 아끼지않습니다. 2부리그에서 영국축구의 환경에 확실히 적응한 모습이며 다음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거가 될 것입니다. 리그 적응과 프리미어리그 입성이라는 두마리 토끼와 함께, 팀에서 안정적인 입지라는 보너스까지 한꺼번에 얻었습니다. 아마도 시작과 마지막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이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대만 못했던 박주영

박주영 선수는 아스날에서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되면서 이번시즌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셀타 비고로 이적했습니다. 그의 발목을 잡던 군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고, 새로운 무대로 넘어가 많은 기회를 받으며 비상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셀타 비고의 전력이 그리 두텁지 않고, 박주영의 네임 밸류라면 분명히 주전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그리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박주영의 포지션에는 팀의 에이스이자, 많은 빅클럽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아고 아스파스가 있었습니다. 임대 선수인 박주영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한정적이었고, 팀은 아스파스위주로 돌아갔습니다. 수비가 우선시되는 경기에서는 제외되기 일쑤였고,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화살은 박주영에게 쏠렸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전 2경기에서 정말 좋은 두번의 슛이 골대와 카시야스에게 막히면서 운도 없었습니다. 폼이 올라올 듯 하면 제외되고, 본인역시도 기회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면서, 다음 시즌 행보에도 물음표가 달리게 생겼습니다. 

올 여름엔?

올 여름에는 구자철과 지동원, 그리고 손흥민등 분데스리가 트리오가 이적시장에 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임대신분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확실하게 보여준 구자철 선수와 임대후 매경기 선발로 나오면서 자신의 클래스를 알리고 있는 지동원 선수, 그리고 이미 여름 이적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손흥민 선수입니다. 이 선수들도 선례들을 거울삼아 좋은 팀으로의 이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시즌에도 우리나라 해외파들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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