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멀티골, 다시 쓰는 아욱스의 임대의 전설

Posted by Soccerplus
2013. 4. 15. 08:01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지난 시즌 아우구스부르크의 강등위기에서 구한 것은 구자철이었습니다. 전반기에 최하위에 처져있었던 아우구스부르크였고, 볼프스부르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구자철이 임대되면서 아우구스부르크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구자철이 나오면서 공격부분에 좋은 변화가 일어났고, 후반기가 시작하자마자 아우구스부르크는 무패행진을 기록하면서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구자철은 아우구스부르크에서는 잊지못할 임대의 전설이었고, 그 좋은 인연을 이번 시즌에도 계속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우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에서도 굉장히 작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을 사올 이적료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시즌에도 주전의 3분의 1정도가 임대신분이었죠. 그리고 시즌이 끝난뒤 많은 선수들을 다시 소속팀으로 돌려보냈고,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한 선수가운데 구자철정도만을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자철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다시한번 강등권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지동원선수를 선더랜드에서 임대해오면서 다시한번 한국선수와 좋은 인연을 기대했습니다. 

지동원선수는 임대해오자마자 모든 경기를 선발로 나왔습니다. 선더랜드에서 한시즌 반동안 나왔던 경기보다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세달간 나온 시간이 훨씬 더 길정도로 기회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동원은 그 기회를 확실한 활약으로 보답했습니다. 지동원 선수는 지난 호펜하임전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아우구스부르크는 그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강등권 승점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구자철선수가 6주부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시즌아웃이 되었습니다만 지동원의 존재는 아우구스부르크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지동원 선수는 2골을 몰아 넣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전반막판 정당한 과정에서 넣은 골이 파울로 판정만 되지 않았더라면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습니다. 

지동원의 오늘 경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팀 공격의 절반이상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단순히 골만 기록한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큰키임에도 상당히 부드러운 드리블링을 자랑하면서 볼을 소유해주고 동료에게 볼을 전달하는 과정자체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아우구스부르크의 다른 선수들이 참으로 답답한 볼소유능력을 보여준 가운데 팀공격진 가운데서 볼을 소유하고 패싱게임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선수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지동원선수는 기록된 킬패스만 5개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시야가 날카로웠죠. 이날 경기에서 좋은 찬스만 공격수들이 모두 골로 연결했다면 2:0의 스코어가 아닌 5:0이상의 스코어가 나왔을 것입니다. 지동원 선수는 어시스트기록을 올릴 기회를 공격수들의 무산으로 놓치고 말았습니다. 패널티킥까지 놓쳤으니, 묄더스를 비롯한 공격수들이 얼마나 좋지 못했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동원이 있었기에 이번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습니다. 오늘 경기는 한 경기 전체가 지동원선수의 스페셜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지동원선수가 빛났습니다. 두개의 골장면에서 엄청난 골결정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좌측과 우측 각이 많지 않은 부분에서 각각 오른발과 왼발로 골을 넣었습니다. 그의 양발능력과 좌우를 가리지 않는 위치선정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5개의 슛팅을 시도하고 그중 2개를 골로 3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면서 골결정력이 절정에 달해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즌 아우구스부르크는 전반기에 단 1승에 그치면서 17경기 1승 6무 10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습니다. 구자철 선수의 부재가 뼈아팠죠. 하지만 지동원선수가 들어온 후반기 아우구스부르크는 5승 3무 4패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아직 5경기가 더 남았습니다. 최근 2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면서 강등권인 17위팀 호펜하임과 승점차이가 단 1점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서 다시 승점 3점차이로 벌렸습니다. 동시에 잔류확정권인 15위와의 승점도 3점차이로 줄었습니다. 남은 5경기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승점차이입니다. 

남은 5경기중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네팀은 충분히 해볼 수 있는 팀입니다. 분데스리가는 17, 18위가 바로 강등, 그리고 16위가 2부리그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룹니다. 그리고 현재 16위가 아우구스부르크죠. 15위로 올라설 수 있다면 잔류를 확정짓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중요한 순간에 임대선수가 2골을 넣어주면서 강등확정권에서 다시한번 거리를 벌렸습니다. 팀은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에 올랐고, 이 것을 지동원선수빼고 설명하긴 힘듭니다. 

지난 시즌, 아우구스부르크의 임대의 전설이 구자철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지동원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가 조심스레 예상합니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부진하면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12경기에서 선발로 나오면서 경기감각을 차츰차츰 올려놓고 있습니다. 선더랜드에서 한시즌반을 큰 소득없이 있어야 했습니다만 아우구스부르크에서 그의 가능성을 꽃피우고 있습니다. 아우구스부르크의 강등권 탈출을 돕고, 본인도 자신의 가능성을 만개시켜 다시한번 성공적인 임대의 훌륭한 예시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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