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손흥민-지동원, 대표팀입지도 바뀔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4. 16. 08:00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손흥민과 지동원, 두 선수는 지난주말 우리나라의 축구팬들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두 선수는 각각 2골씩을 넣었습니다. 한주에 두 선수가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아마도 유럽파의 역사상 처음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드네요. 두 선수는 함부르크와 아우구스부르크의 에이스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각각 유럽대회진출, 그리고 강등권탈출이라는 현실적인 목표가 있는 팀을 위해 천금과 같은 골을 넣었습니다. 

두 선수는 독일의 유력언론인 빌트지가 선정한 이주의 베스트11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뮌헨이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하며 대량득점을 했습니다만 이 클럽의 선수들도 두 선수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키커지에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쉽게도 지동원선수는 키커지에서는 베스트11에 들지 못했습니다만, 클럽의 네임 밸류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듯 보입니다. 하위팀들의 대결보다는 상위권팀의 경기가 훨씬 더 관심을 많이 받기 마련이니 말이죠. 

두 선수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이미 빅클럽으로부터의 러브콜을 받고 있을정도로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이번시즌 처음으로 원톱으로 출장하면서 2골을 넣었습니다. 골도 골이지만 골을 위해 만들어냈던 움직임과 드리블링, 그리고 마무리는 세계수준이었습니다. 차범근이후 세계적인 공격수의 등장을 우리가 눈앞에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선더랜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지동원선수도 아우구스부르크에서는 구자철의 부상공백을 채우면서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것은 별개로 왕성한 활동량과 패싱능력은 그의 성장세를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지동원은 지난 경기에서 2골 그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었지만 심판의 아쉬운 판정과 동료들의 아쉬운 마무리로 기회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지동원 선수의 성장세는 확실히 눈에 띄고, 다음 시즌이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 날아다니는 두 선수도 대표팀에만 오면 그 입지가 줄어듭니다. 지동원 선수는 지난 카타르전이외에는 중용을 받아본 기억이 없고, 손흥민 선수는 모두가 아시는 바 그대로입니다. 물론 지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는 기회를 받긴 했었지만 실전이 아닌 평가전의 의미가 강한 경기였습니다. 

이청용이 확실하게 돌아왔지만 다른 공격수들은 아직도 확실한 자취를 대표팀에서 남기지 못했습니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부진하고 이동국과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근호도 경찰청입대후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은 울산시절만은 못합니다. 김보경선수도 최근 소속팀에서 많이 폼이 올라온 모습이지만 대표팀에서 확실한 주전자리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이청용선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는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지금보다는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이미 최고의 유망주이고, 득점순위 10위안에 드는 골게터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손흥민보다 더 나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긴 힘듭니다. 톱으로도 뛸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윙포워드로도 활용이 가능한 자원입니다. 쓰리톱과 공격형미드필더까지 공격쪽에 4명정도의 선수들이 주전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손흥민 선수는 최소한 이 네 자리중에 한자리는 차지할 자격이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지난 카타르전에서도 그랬고, 손흥민 선수는 대표팀에서 아직 제대로된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출장시간이 적었고, 대표팀의 선배들과 손발을 맞출기회도 별로 없었습니다. 이동국, 김신욱, 이근호등 국내파들과는 호흡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보던 유형의 선수와는 달리 플레이에 욕심이 있는 선수입니다. 아랍원정에서 교체투입되긴 했었지만 이 욕심은 찬사보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습니다. 모든게 결과론이었지요. 하지만 세계적인 유망주를 눈앞에 두고 한두번의 실수는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지동원 선수의 위치는 항상 애매합니다. 원톱의 자원으로 쓰기도 아깝고 그렇다고 윙어로 두기에도 아깝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조커이상의 자원으로 써보기에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선수입니다. 아시안컵에서 보았듯 골을 넣는 방법을 아는 선수이고, 애매한 위치는 반대로 생각하면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가능한 선수라는 뜻도 됩니다. 

지난 카타르전에서 지동원선수는 경기내내 부진했습니다. 그에게는 클래시컬한 측면윙어의 자리보다는 많은 활동량을 소화하면서 공을 많이 잡는 위치가 어울리는데, 대표팀의 공격패턴이 너무나 단조로웠습니다.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도 좋은 선수이고, 특히 슛팅력이 매우 좋은 선수입니다. 1선공격수로는 이동국이나 김신욱등보다 매력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2선공격수로는 매우적합한 자원입니다. 그리고 대표팀에서 그에게 맞는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경기는 기성용선수가 뛰지 못하고, 구자철선수도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구자철이 돌아온다면 기성용의 역할을 맡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공격형미드필더의 자리를 소화할 선수가 없겠죠. 공격진에 하나의 옵션이 줄어든다면, 이 두 선수에게 확실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흥민에게는 90분의 믿음을 주어야 하고, 지동원에게도 최소한 조커이상의 입지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풀백은 그때그때 선수들의 폼에 따라 매번 바뀌면서 수비진의 불행을 초래했으면서도 공격진에서는 몇몇선수들이 터줏대감처럼 앉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선수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가 적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분데스리가 베스트 11, 2골을 넣은 두 선수의 활약이 지금처럼 계속이어져 대표팀에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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