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빅클럽 이적, 박주영때완 다르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4. 18. 09: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이번 여름 아마도 우리나라 팬들의 관심은 손흥민 선수의 거취일 것입니다. 손흥민 선수와 함부르크의 재계약이 이번 시즌을 시작할때부터 나왔던 이야기지만 아직도 재계약완료가 되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카타르전에서 손흥민 선수의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손흥민 선수가 유럽 3개의 리그에서 6개팀의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구단과 동료들은 그에게 잔류를 권하고 있습니다만 손흥민 선수의 거취는 아직도 안갯속입니다. 

그가 떠나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는 전적으로 그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둘다 장단점이 있는 결정이죠. 함부르크에 남는다면 지금의 동료들과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리고 한참 성장세에 있는 손흥민에게 주전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거기에 함부르크는 그에게 3배의 연봉인상을 제시하며 그를 잔류시키고자 하는 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는 거절하기 어려운 많은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의 목표라는 맨유도 그에게 관심을 보낸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토트넘,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리버풀, 인터 밀란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그의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11골을 넣었고, 그 골 대부분이 보통 선수들에게는 나오기 힘든 원더골이라는 것은 그의 가능성을 충분히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팬들이 그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아마도 박주영선수의 케이스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빅클럽은 손흥민정도의 선수들이 즐비하고, 한창성장세에 있는 손흥민 선수가 입단해서 기회를 잡지 못하게 되면 선수의 미래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것이죠. 박주영선수처럼 주전자리를 차지 하지 못하고 벤치에 밀려 안타까운 시간만 허비한다면 이적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라는 의견이 많고, 지금처럼 풀타임 에이스로 출장하기 힘든 빅클럽이기에 1년간 더 경험과 실력을 쌓은 뒤 이적을 하자는 것입니다. 손흥민이 잔류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의 이유는 이 두가지로 압축이 되는 것 같습니다. 

1. 손흥민, 빅클럽으로 이적하면 기회가 없을까?

앞서 아스날행을 택한 박주영 선수의 예를 들었습니다만, 박주영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이적은 그 모양새가 다릅니다. 아스날은 2011년 여름이적시장에서 땜빵공격수를 구한 것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이적료도, 그리고 그를 구했던 과정에서도 주전의 가능성은 높지 않았죠. 박주영은 빅리그를 진출하고 싶었지만 그의 군문제때문에 그를 원했던 팀들도 그에게 영입을 쉽사리 제안하지 못했고, 그는 이 계약관계에서 갑이 아닌 을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릅니다. 많은 팀들이 그를 원하고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그를 모셔가기 위해 영입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더 좋은 조건과 좋은 기회를 보장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의 이적료도 최소 10m파운드가 넘을 것입니다. 최소로 말이죠. 200억 이상의 거액을 투자한 선수를 벤치에 앉힐 팀은 많지 않습니다. 

20세의 세계적인 유망주를 데려온다는 것은 그를 팀의 대표적인 공격수로 키우기 위함입니다. 경기의 중반이후를 담당하기 위해 교체나 로테이션자원이 아닌, 새로운 핵심선수로의 성장을 바라보고 영입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기회가 주어지는 가운데 본인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야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이적후에 한두시즌정도는 희망을 갖고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2. 매경기 주전출장vs제한된 출장기회

빅클럽으로 이적하면 당연히 감수해야될 일이 함부르크보다는 출장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함부르크가 유럽대회에 진출할 가능성도 적지 않고, 빅리그인 분데스리가의 중위권팀에서 에이스역할을 하면서 한시즌을 확실하게 주전으로 보내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빅클럽으로 이적하게 되면 주전경쟁에 시달려야 하고, 매경기 출장을 보장받을수도 없습니다. 빅클럽은 유럽대회등 더 많은 경기수를 소화하겠지만 한 팀의 에이스로 뛰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두 방향모두 장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드필더 플레이가 잘 되지 않는 함부르크에서 한시즌을 더 뛰느니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것만으로도 성장하는 선수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선택은 손흥민 선수가 해야할 몫이되겠죠. 

장단이 있는 양 선택지, 소신있는 선택하길

두 선택지 모두 장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빅클럽으로 이적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도 주어질 것이고, 주어진 기회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빅클럽에서 자신의 족적을 뚜렷히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빅클럽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한 능력을 갖은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팀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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