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타와 비교하니 더 대단한 기성용의 패스성공률 1위

Posted by Soccerplus
2013. 4. 19. 09: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지금에야 손흥민 선수가 확치고 올라왔고,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카디프와 볼튼, 그리고 QPR의 험난한 경기들을 보면서 해외축구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졌습니다만, 이번 시즌 전체를 놓고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심을 가졌던 선수는 기성용이었습니다. 스완지로 이적하자마자 적응에 성공했고, 팀내에서 핵심역할을 맡으면서 팀의 돌풍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캐피털원컵을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기성용과 스완지시티는 다음시즌 유로파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기성용 선수는 공식적인 시상이없는 부문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패스성공률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92.5%, 엄청난 수치입니다. 그의 아래에는 아르테타가 있고 다소 쉬운 패스를 기록하는 수비수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패스성공률 1위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성용 선수의 플레이 위치가 포백바로 위에서 플레이하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패스를 많이 기록한다는 이유, 그리고 스완지시티라는 팀 자체가 숏패스를 구사하는 팀이라는 이유입니다. 전진패스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르고,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길 바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기성용의 패스성공률 1위기록은 그자체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우리나라 팬들이 기성용 선수의 기록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해외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한 선수와 비교를 해보고자 합니다. 스완지와 그래도 비슷한 팀 컬러를 갖고 있는 아스날에서 중원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아르테타입니다. 에버튼에서 수년간 중원의 에이스 역할을 했고, 사기같은 스페인 대표팀의 중원진때문에 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비운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아스날에서 있고 없고가 가장 차이나는, 중원의 무게를 잡아주는 선수가 바로 아르테타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기성용 선수에 이어 패스성공률 2위에 랭크되어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먼저 패스성공률 그 자체를 이야기해보자면 두 선수가 막상막하입니다. 92.5퍼센트와 92.4퍼센트,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기당 패스숫자는 아르테타가 84회, 기성용 선수가 57회정도로 차이가 조금있습니다. 하지만 아르테타는 28경기를 전부 선발로 나왔고, 기성용 선수는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를 전후해 교체투입된 경기때문에 평균 패스횟수기록을 까먹었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한창 경기에 노예처럼 나올때에는 아르테타와 이 기록이 비슷했고, 한경기에 100개가 넘는 패스를 뿌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팬들이 아쉬워하는 키패스횟수에서 기성용 선수와 아르테타와의 키패스횟수가 비슷합니다. 아니 오히려 기성용 선수가 더 높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27회의 찬스를 만들어 냈고, 아르테타는 23회의 찬스를 만들어 냈죠. 숏패스만을 구사한다고 패스성공률 1위기록을 폄하했습니다만, 기성용의 패스거리는 18m, 아르테타의 평균 패스 거리역시도 18m입니다. 

골기록만을 제외하면, 기성용 선수의 패스기록이 아르테타보다 좋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2번의 결정적인 수비실책을 범했던 아르테타와 달리, 기성용 선수는 한차례의 수비실수도 범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경기의 영향력이라는 부분에서는 아직 기성용이 아르테타를 따라갈 수 없고, 득점력도 많이 보완해야할 부분이지만, 패스능력만 놓고보면 절대로 기성용 선수가 아르테타에 밀리지 않습니다. 

팀 동료이자 지난 시즌 유럽대륙에서 사비를 제치고 패스성공률 1위에 올랐던 레온 브리튼과 비교해도 기성용 선수의 기록은 뒤지지 않습니다. 브리튼이 이번 시즌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경기도중 교체되는 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이역시도 기성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브리튼의 키패스횟수는 경기당 0.3회, 기성용의 경기당 1회보다 현저히 적고, 롱패스의 빈도도 3배이상 작습니다. 평균 패스거리도 14m로 기성용보다 훨씬 더 숏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했다고 볼 수 있죠. 

수비수인 애쉴리 윌리엄스가 평균 패스거리 23m을 기록했습니다만, 다른 스완지 미드필더 가운데에선 아무도 기성용보다 더 많은 롱패스를 시도하고, 성공시킨 선수가 없습니다. 숏패스, 그리고 횡패스만을 시도한다고 그리 높게 평가받지 않았던 그의 패스성공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시즌에, 이정도의 기록을 낼 수 있는 선수가 과연 있을까요. 스완지가 이번 시즌 탄탄한 전력으로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성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팀의 빌드업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이고, 이제는 어떤 선수도 그의 역할을 대신하기 힘들어 졌습니다. 기존의 스완지 선수들과 비슷하면서도 독특한 플레이스타일을 갖고 있는 기성용은 팀에 잘 융화되면서도 새로운 공격패턴을 제시해주기 때문입니다. 패스성공률 1위, 너무나 자랑스러운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록만으로 아르테타급의 선수다, 아르테타와 맞먹는다라고 평가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높은 패스성공률에도 기성용 선수는 경기당 1개이상의 찬스를 항상 만들어주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공격형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미드필더가 이런 찬스메이킹을 한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해줘야할 일입니다. 그가 안전한 패스를 하는 것은 그가 전진패스를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팀의 전술적인 영향이 큽니다. 가장 안전하게 볼을 간수해야하는 위치가 기성용의 위치입니다. 저역시도 기성용 선수가 골을 넣고 수비를 헤집으며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것을 보고 싶지만, 분명히 기성용 선수는 지금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120%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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