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확정 김보경, 다음시즌이 더 기대된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4. 17. 08:02 축구이야기

방금전, 잉글랜드 챔피언쉽의 카디프가 승격을 확정지었습니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 남은 4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되었던 카디프시티는 43라운드 찰튼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3경기를 남은 현재 승격을 확정지었습니다. 2위와 승점이 7점차남으면서 남은 3경기에서 승점 3점이상만 획득하면 챔피언쉽의 우승까지도 확정짓게 됩니다. 

그리고 카디프의 승격이 반가운 이유는 김보경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팬들의 반대가 뒤따랐지만 김보경 선수는 잉글랜드 2부리그 카디프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팀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죠. 당장 2부리그 이상의 팀에 가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기량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카디프로의 이적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팀에서도 최고수준의 연봉을 받으며 중심선수로 여겨지고 있는 김보경 선수는 한시즌동안 잉글랜드무대에 적응할 시간도 갖게되었을 뿐더러 애초에 목표로 했던 1부리그로의 입성도 성공했습니다. 

다소 꾸준한 출장기회를 보장받았던 김보경선수였지만 겨울을 기점으로 폼이 많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아시아리그의 J리그에서 뛰었고, 거기에 올림픽에서 체력을 소진했으며 작년에는 부상기록도 있었기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긴듯 보였습니다. 매경기 교체명단에 올랐고, 연속으로 경기에 결장했습니다. 팀도 승격을 하루빨리 확정짓고 싶었던 터이고, 한경기한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폼이 떨어진 김보경을 투입하기가 꺼려졌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 휴식은 김보경에게 약이 되었습니다. 3월에 5경기 연속결장하면서 왜 2부리그까지 굳이 가야 했냐는 원망스러운 마음이 생길즈음, 김보경선수는 팀에서 다시 주전으로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4월 2일 경기에서 경기 MVP에 뽑히면서 팀에서의 입지가 순식간에 올라왔습니다. 팀의 주요한 전술인 4-1-4-1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중앙 공격형미드필더가 그의 위치였습니다만 좌우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최근 카디프의 경기를 보면 팀에서 가장 뛰어난 테크닉을 보유한 선수가 김보경입니다. 팀의 전담 키커역시도 김보경입니다. 

그리고 그런 카디프와 김보경은 이제 다음 시즌,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김보경선수의 폼에 대해 많은 언론과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본인도 플레이에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잉글랜드 입성초반에는 자신이 없는 듯 백패스가 많았는데, 최근 경기에는 자신있게 치고 들어오는 플레이라든지 창의적인 패스가 자주 보입니다. 일본에서 한창좋았을 때의 모습이 엿보이는 듯 합니다.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은 많지만 아직 박지성과 이청용이후 EPL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공격수를 찾기는 힘듭니다. 박주영, 이동국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줄줄이 주전경쟁에서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김보경은 이미 팀에 녹아든 상황입니다. 그리고 팀에서도 좋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죠. 그런 김보경 선수는 다음 시즌에도 어렵지 않게 주전의 입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디프는 웨일즈에서 가장 거대한 클럽입니다. 리버풀과 맨시티에 있었던 크랙 벨라미가 소속된 팀이기도 하죠. 매우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부리그에서 승격할 팀치고는 꽤나 좋은 명성을 갖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컵 결승까지 올라 리버풀과 격돌을 했을만큼 좋은 전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팀에서 김보경선수가 자신의 입지를 더욱 더 끌어올려 핵심선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될것이라고 믿습니다.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이 가장 먼저 겪는 어려움인 '적응'과 '주전경쟁'을 이미 끝낸 상황이니 말이죠. 

그리고 다음 시즌 잉글랜드에서 가장 불꽃튀는 대결이 될 남웨일즈 더비가 기대됩니다. 바로 웨일즈를 대표하는 두 클럽 스완지와 카디프의 대결이죠. 두 팀은 전통적으로 매우 앙숙입니다. 웨일즈에서 가장 큰 도시인 두 팀은 항상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뜨겁게 펼쳐진다고 합니다. 영국내에서도 가장 치열한 더비중 7위로 뽑힐만큼 관심이 가는 더비입니다. 그리고 그런 경기에서 김보경과 기성용 선수가 양팀의 핵심선수로 뛴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다음 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가 강등이 유력하지만 김보경 선수의 카디프가 승격을 확정지으면서 허전한 빈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외질이라는 김보경 선수가 점점더 성장해 자신의 능력을 확실하게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시기에도 박지성 선수가 자신의 후계자로 직접 뽑았던 선수입니다. 그 가능성을 믿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오늘 경기는 패해서 7위로 내려앉았지만 볼튼도 승격에 성공해 다음 시즌 더 많은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