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 '2005년 박지성'을 통해 배워라

Posted by Soccerplus
2013. 4. 20.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아마 이번 여름 우리나라를 가장 뜨겁게 달굴 해외파 축구 선수는 손흥민 선수일 것입니다. 아직 잔류냐 이적이냐에 대한 이야기는 본인 입을 통해 한마디도 나온적이 없지만 돌아가는 분위기는 이적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 같습니다. 올시즌 시작할 때 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재계약은 아직도 완료가 되지 못했습니다. 계약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고, 시즌은 끝나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함부르크의 재정이 좋지 못하고, 손흥민도 팀에서의 잔류의사를 확실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이적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를 원하는 팀들이 많습니다. 독일에서만 찾아봐도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가 있고, 영국에는 맨유, 토트넘, 아스날, 리버풀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태리의 인테르 밀란 역시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제외하면 세계의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모두 손흥민 선수를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에 손흥민의 이적이야기는 계속해서 설에 그치지 않을 것이지만, 분명히 무언가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손흥민이 어딜 가야 되느냐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히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과거 아스날행을 택했던 박주영의 이야기와는 스케일이 다른 상황이고, 세계의 내로라하는 강팀들의 관심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강팀들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모두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죠. 그중에서는 토트넘이 가장 적극적이다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분데스리가에 남는다는 이점이 있는 도르트문트나, 과르디올라의 뮌헨, 그리고 그의 최종 목표라고하는 맨유도 관심이 갈수밖에 없습니다. 손흥민이 많은 팀들의 제안을 받는 갑의 위치이기 때문에, 그는 그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광경은 8년전, 박지성 선수와 비슷해보입니다. 당시 박지성 선수는 PSV아인트 호벤의 에이스로 뛰고 있었고, 네덜란드 에레데비지를 평정했고,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밀란을 상대로 엄청난 활약을 보이면서 순식간에 많은 팀들의 타겟이 되었습니다. 당시 EPL의 맨유, 첼시, 리버풀등이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하며,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몇개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나라의 반응은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주전을 차지 하지 못하고 후보로 밀릴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지에서는 당시 맨유에서 뛰던 동팡저우와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박지성이 맨유에가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불안함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맨유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퍼거슨이라는 감독의 구애였습니다. 그에게 확신을 주었죠. 그리고 두번째는 의외로 맨유의 윙어진이 그리 두텁지 않았습니다. 즉, 주전경쟁이 심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측면자원으로는 호날두, 긱스, 플레쳐, 리차드슨 정도가 있었습니다만, 긱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인정을 받지 못하던 시기였습니다. 박지성은 해볼만 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적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이와 같은 박지성 선수의 결정은 대성공이었습니다. 맨유에서 7년을 뛰었고, 선수생활에서 가장 좋은 시기를 누렸습니다. 퍼거슨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예상외로 허술했던 윙어진에서 첫시즌 주전으로 뛸 수 있었습니다. 이때 보여주었던 강한 인상은 그가 두번의 수술이후에도 맨유에서 뛸 수 있게 만들어준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도, 박지성 선수의 선택과 그 과정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맨유는 그의 목표이고 정말 좋은 팀입니다. 뮌헨도 마찬가지죠. 좋은 팀이고, 두 팀의 감독은 퍼거슨과 과르디올라입니다. 세계 최고의 감독이죠. 하지만 반 페르시, 루니, 치차리토, 웰백이 있는 맨유의 공격진에 손흥민의 자리가 있을까요. 마리오 고메즈가 후보로 뛰고 있는 뮌헨의 공격진에 손흥민의 자리를 찾긴 힘듭니다. 두 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그렇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입니다. 

4-2-3-1이나, 4-3-3 시스템을 쓰는 팀의 윙포워드자리, 혹은 원톱의 자리가 손흥민에게는 적격입니다. 아직 스트라이커다, 윙포워드다라고 그의 성향을 단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재능은 다재다능합니다. 4-4-2를 주로쓰는 맨유라는 클럽은 그런의미에서는 손흥민과는 거리가 먼 클럽입니다. 만약 뮌헨이 로벤등 몇몇 선수들을 정리하고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의사가 있다면 뮌헨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팀의 성향과 선수단의 두께를 반드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박지성 선수의 마음을 흔들었던 퍼거슨의 전화처럼, 감독의 적극적인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이적과정에서 그 이적을 행하는 주체가 구단주인지 혹은 감독인지를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선수를 사는 것은 구단주지만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감독의 일이니까요. 감독이 선수를 믿는다면 손흥민 선수가 초반 어느정도 부진하더라도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인트호벤에서 초반 적응을 못했던 박지성을 계속해서 사용했던 것은 히딩크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큰 부상에서 돌아와서도 꾸준히 1군기회를 주며 다시 전성기의 기량으로 회복할 수 있었던 것도 퍼거슨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감독이 그를 얼마나 원하는지, 그리고 팀에 그의 경쟁자가 얼마나 있는지를 살피는 일, 이적을 하는 선수에게는 당연히 고려해보아야할 상황입니다. 수많은 팀들이 그를 원하고 있고, 손흥민은 현재 자신감이 넘칩니다. 하지만 빅클럽으로 이적한다면 그의 경쟁자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선수들일 것입니다. 아직 20세의 선수이니, 너무 큰 도전을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안정적으로 주전기회가 주어지는 팀으로의 이적이 어떤가 싶습니다. 주전과 감독의 신뢰, 그가 생각해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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