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EPL 최다골 기록 깰 수 있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12. 25. 08:0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12경기 19골, 경기당 1.58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능력을 보여주며 남들보다 리그에서 5경기나 더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득점 선두에 오른 루이스 수아레즈의 기록이다. 최근 4경기의 성적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노르위치전 4골, 그 이후 웨스트햄, 토트넘, 카디프를 상대로 2골씩을 기록하며 4경기 10골이라는 엄청난 골행진을 벌이고 있다. 4경기가 치뤄지기 전 기록인 8경기 9골도 전혀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최근 4경기의 폼은 전세계 그 어떤 공격수들보다 뛰어나다. 

최근 호날두-메시에 이어 세계 제3의 공격수자리를 넘보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즈다. 조심스럽게 '신계'를 노크한다는 이야기가 나올정도이다. 수아레즈의 맹활약과 함께 리버풀은 최근 4경기 4승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리그에서 리버풀이 이렇게 선전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수아레즈의 활약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성적이다. 

올시즌 EPL 최고의 공격수는 단연 수아레즈다. 득점 2위인 아구에로와의 격차가 6골로 벌어졌다. 아구에로가 6주간 부상을 신고했고, 두 선수의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질 예정이다. 3위그룹과는 무려 10골이 나는 상황, 수아레즈는 앞으로 몇골만 더 넣는다면 EPL 득점왕 자리를 어렵지 않게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기록했던 본인의 골 기록인 23골은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올시즌 리버풀은 그간의 설움을 덜고 우승을 넘보고 있다. 수아레즈의 활약과 쿠티뉴, 스터리지의 활약, 거기에 굳건한 제라드와 새로들어온 수비진들의 활약이 가미되며 전술색을 갖췄다. 로저스 감독의 2년차는 무척이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다른 강호팀들이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주중 스케쥴로 리그 경기에 100% 전념할 수 없지만 리버풀은 다행히도(?) 리그에 전념할 수 있다. 다른 팀에 비해 리버풀의 상승세를 점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팀의 상승세와 더불어 수아레즈의 득점기록 또한 관심을 갖게 만든다. 수아레즈는 이번 시즌 득점왕을 넘어, 남은 경기에서 15골 이상을 넣는다면 EPL 최고 기록인 앨런 시어러의 34골을 넘어서게 된다. 시어러가 득점 기록을 세우던 당시, EPL은 시즌당 42경기 체제였고, 현재 38경기 체제로 돌아선 이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31골이 최고기록이다. 호날두의 화려했던 시즌이 얼마나 센세이션을 일으켰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수아레즈의 지금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남은 경기는 21경기이다. 지금 기록한 한 경기당 1.58골을 그대로 남은 경기에 환산한다면 리그 52골이 가능하다. 33경기에서 52골을 넣게 되는 것이고, 이는 앨런 시어러의 골 기록을 훨씬 넘어서고, 이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이 가능하다. 

물론 지금 폼처럼 엄청난 골을 몰아치기는 힘들겠지만, 수아레즈의 EPL 레코드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다. 수아레즈야 원래부터 클래스를 갖고 있던 공격수였고, 그를 뒷받쳐주는 2선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매우 좋은 상황이다. 수아레즈가 장기 결장을 통해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이고, 잔부상이 없는 선수기에 앞으로 부상염려도 그렇게 크지 않다. 남은 21경기에서 15골, 지금의 폼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수아레즈가 지금의 폼을 제대로 유지한다면, 리버풀 역시도 우승권에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지금의 폼처럼 기록적인 골폭풍이 아니더라도, 경기당 1골내외의 골기록을 유지해준다면 리버풀이 쉽게 경기에 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한 겨울 이적시장에서 어느정도 보강을 생각하고 있는 리버풀이기에 전력상승 요인도 적지 않다. 최근 몇년간 자존심을 구겼던 리버풀 팬들이 설레하는 것도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시간문제인 수아레즈의 최다골 기록 경신이지만, 이번 박싱데이를 어떻게 잘 보내느냐도 앞으로의 일정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리버풀은 맨시티, 첼시, 헐시티를 상대로 일주일간 세경기를 치루게 된다. 이 일정을 잘 넘긴다면 리버풀의 우승전선도, 수아레즈의 득점왕과 최다 득점 타이틀도 순항을 이어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