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마드리드 토트넘 4:0 스코어를 가른 차이

Posted by Soccerplus
2011. 4. 6. 12:39 축구이야기
어젯 밤, 우리나라시간으로는 오늘 새벽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레알마드리드가 토트넘에게 4:0 완승을 거두었다는 것인데요, 분명 레알마드리드는 세계최고의 강팀이고 토트넘은 그정도의 레벨은 아니지만 '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견제'는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베일과 반데바르트같은 미드필드진은 매우 탄탄한 전력으로 여기어 졌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분명 놀랍습니다. 하지만 강팀은 약점만 보이고 약팀은 강점만 보인다는 말이 사실일까요? 레알은 좋은 짜임새와 무링요 감독의 리더쉽으로 4강진출에 9부능선을 넘었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정도의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과연 무엇이 이 차이를 갈랐을까요

1. 아데바요르와 크라우치


아데바요르는 맨시티에서 이적후 첫 두경기에서 기량을 과시하였지만 나머지 열경기에서 한골밖에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데바요르는 아스날시절 토튼햄에게 매우 강했고 (9경기 8골), 아스날 시절부터 챔스리그라는 큰 경기에 많이 출전하였습니다. 아데바요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다름없던 긴 묶음머리(?) 마저 자르고 레알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나 봅니다. 맨시티시절 거만한 움직임과는 달리 공간을 찾아 움직이면서 헤딩을 부지런히 따내면서 두골을 기록하였습니다. 고메즈의 미친선방이 아니었더라면 해트트릭도 가능했죠.  

크라우치는 팀의 주전공격수이고 챔스리그에서 매우 강했지만, 이렇게 큰 유럽무대에서 주전급으로 나오는 것은 처음입니다(리버풀시절에는 서브멤버였기 때문에). 그러므로 뭔가 강하게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매우 강했고, 이러한 의욕은 크라우치의 어이없는 두번의 깊은 태클로 이어졌습니다. 전반 15분만에 퇴장당한 크라우치는 팀원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었고, 그의 과욕이 부른 참사는 4골차라는 어이없는 점수차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결국 두 선발스트라이커 모두 큰 의욕이 있었지만 욕심이 앞선 크라우치는 worst player에, 찬스를 골로 연결한 아데바요르는 man of the match에 선정되었습니다.

2. 베일과 호날두  


두 선수는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써 결정적으로 한방을 터뜨려주거나, 아니면 그 한방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어야 했습니다. 경기전부터 관심거리는 부상중인 두 에이스들의 부상회복여부였고 지난 주말 베일의 출전가능 소식은 uefa.com의 메인페이지에 올랐고, 무링요가 시즌아웃을 감수하면서까지 호날두를 출전시킬수있다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이역시 결과는 호날두의 완승이었습니다. 호날두는 사이드쪽에서 빠지는 플레이보다는 중앙에서 존재감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팀의 공격에 짜임새를 더했습니다. 외질 디마리아 그리고 아데바요르와의 호흡도 좋았고 공한번 잡을때 마다 존개감있는 플레이를 기록하면서 마지막골도 기록하였습니다. 2:0과 3:0 그리고 4:0이 다르죠. 네 골차는 아마 따라잡기 힘든점수차로 보입니다. 

베일은 전반전에 날카로운 돌파를 보여주긴 하였지만 레알의 수비에 막혔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의 아론 레논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윙어진을 보유한 토트넘이었지만 오른쪽의 레논이 경기직전 감기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좌우균형이 맞지 않은 점도, 팀의 공격수 크라우치의 이른 퇴장덕분에 토트넘의 공격패턴은 매우 단조로웠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베일에게는 짐으로 작용하였고 또, 챔스8강이라는 큰 무대에서 처음 뛰는 베일의 경험부족도 한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큰 경기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줘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나오는 플레이들이 경기내내 눈에 보였습니다.

3. 무링요와 레드납  

 
무링요감독의 프리미어리그 감독, 첼시 감독시절 레드납감독은 단 한차례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7경기 7패정도로 기억하는데요, 이러한 매치업에서 무링요감독은 분명 칼을 갈고 나왔을 것이 뻔하지요. 하지만 상대는 무링요의 레알이었습니다. 

무감독은 경기전까지도 호날두의 부상을 연막작전으로 펼치면서 상대팀에게 의혹과 부담을 안겨주었고 이미 수없는 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를 경험한 무링요감독은 아데바요르를 중용하면서 좋은 경기결과를 냈습니다. 전반 15분 크라우치가 퇴장당한 이후에도 무링요감독은 피치가까이에서 팀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이길 수 있을때 확 이겨보자라는 의욕을 심어주었습니다. 결과는 레알의 4:0 승리였지요. 

레드납감독은 분명 명장이고 잔뼈가 굵은 감독이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 처음 나서는 선수들이 대부분인 팀을 데리고 나간다는 것이 분명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16강에서 밀란을 꺾을 때 까지만 해도 이러한 경험은 선수들의 패기로 이겨낼 수 있을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내내 선수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하나도 없어보였고, 고메즈 골키퍼는 네번째 골을 허용하고 마치 체념한 듯 한 표정마저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선수들을 독려하고 선수의 퇴장에도 팀 전력에 문제가 없도록 했어야하는데 레드납감독은 이 면에 있어서 실패한 것 같습니다. 레알은 분명 세계최고의 강팀이고 어웨이 경기이니 선수들이 너무 들뜨지 말고 경기에 열중시키도록 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니 말이죠. 


4. 결론

결론은 레알의 전력과 토트넘의 전력을 떠나 선수들과 감독의 경험차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경기내내 보여줫던 토트넘 선수들의 어두운표정과 당황한 듯 한 표정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7만관중을 떠나서 이렇게 큰 무대를 경험하는 선수들이 별로 없는 팀에서 리더의 부재가 아쉽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베일은 이제 막 스무살을 넘었고 반데바르트선수가 이러한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았겠었지만 아쉽습니다. 또 감독의 통솔싸움에서도 완전히 무링요의 승리였지요.

내일은 맨유와 첼시의 경기가 있는날이네요. 샬케와 인테르의 상상을 뛰어넘는 결과도 그렇고 참 기대가 됩니다. 내일도 경기 리뷰를 올릴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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