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와 맨유, 맨유의 원정승 승부의 분수령은 어디?

Posted by Soccerplus
2011. 4. 7. 10:56 축구이야기

지난 새벽, 박지성선수의 선발소식과 함께 밤잠을 지새우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맨유팬의 입장으로 손에 땀을 쥐면서 보았지만 타팀팬들께서도 재미있었던 경기가 되었을거라고 쉽습니다. 다른 경기 레알 토트넘, 인테르 샬케, 샤흐타르 도네츠크 바르셀로나 의 경기가 모두 3골차이상의 싱거운 경기가 되어버린 바람에 시종일관 시소게임을 한 게임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밖에 없었습니다.

결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0 승리,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인것을 감안하면 맨유는 성공적인 원정길이라고 볼 수 있고 첼시는 막판 하미레즈의 PK판정이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판정은 맨유와 첼시와의 경기에서 매번 등장하네요.




1. 비디치와 퍼디난드 '통곡의 벽'

비디치와 퍼디난드는 그야말로 '벽'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퍼디난드는 2개월만에 복귀하는 경기로는 놀랍게도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반 초반 토레스에게 넘어오는 크로스를 멋지게 걷어내고,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보싱와와 토레스의 크로스에도 멋진 위치 선정을 발휘하면서 상대공격의 맥을 끊었습니다. 물론 이들이 상대팀들에게 찬스를 아예 허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첼시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끝낸것, 특히 토레스와 드록바의 제공권에서는 거의 허용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퍼디치 라인의 활약으로 인하여 맨유는 안정적인 수비를 가져올 수 있었고, 이것이 맨유의 무실점 요인이었습니다.


2. 반데사르 '벽 뒤의 벽'


40살의 노장 반데사르는 후반전 토레스의 첼시 데뷔골이자 승부의 갈림길이 될 수 있었던 필사의 헤딩슛을 엄청난 선방으로 막아냈습니다. 첼시에게 이날 경기에서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 때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반데사르의 선방에 막히거나 혹은 반데사르 뒤에있던 에브라에게 막히거나 해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였습니다. 통곡의 벽뒤에 또 하나의 벽, 반데사르가 있는 한 맨유의 골망을 흔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3. 첼시 공격수들의 부진



첼시 공격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합니다. 토레스와 드록바 그리고 람파드는 이날 경기에서 한 두번의 찬스를 제외하고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람파드는 이날 경기에서 한번의 프리킥을 제외하고는 거의 보이질 않았고, 드록바는 점점 몸이 무거워 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토레스도 아직 첼시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그에서는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오늘 새벽경기에서는 매우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다음경기에서 퍼디난드와 비디치를 넘을 수 있을지 없을지, 이 공격수들의 제 컨디션 회복여부가 관건입니다.

경기를 보면 토레스가 첼시의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전반 초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을 제외하고는 위협적이지 못하였습니다. 토레스가 공을 끌면서 공격을 주도하기 보다는 후방에 있는 에시앙과 람파드가 공을 배급하였어야되는데 람파드는 경기내내 보이질 않았고 에시앙은 수비적인 롤에 치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4.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

저 감독엔 스카우팅 능력이 달렸을까요 경기를 읽는 눈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해갑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의 경기가 부담스러웠던 퍼기경은 수비적인 전술로 임합니다. 이는 챔스리그 원정경기에서 늘상 해왔던 퍼기경의 전술인데요, 오늘은 루니를 중앙공격형미드필더로 내리고 박지성을 왼쪽 오른쪽에 발렌시아를 기용하고 나니를 벤치에 앉혔습니다. 발렌시아와 박지성 둘다 수비적인 능력에 일가견이 있는 윙어이지요. 이러한 전략으로 미드필더에 압박을 가하였습니다. 또 지난경기에서 긱스를 풀백으로 내렸는데 이번경기에서 하파엘 다 실바가 부상을 당하자 이번에는 발렌시아를 오른쪽풀백으로 내렸습니다. 스몰링과 에반스라는 센터백요원밖에 없으니 풀백요원으로 발렌시아를 선택했는데, 발렌시아 역시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전 존 오비 미켈이 들어갔었는데, 안첼로티감독은 중앙공격으로 승부수를 띄우려는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전략을 읽고 박지성과 루니의 위치를 변경시켜 다시한번 미켈로 부터 시작되는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대단한 용병술이지요. 오늘 퍼거슨의 용병술은 괜히 퍼거슨이 아니구나, 하는 면모를 다시한번 보여주었습니다.

5. 박지성의 활약은?


박지성 선수는 선발출장하며 후반전 10초를 남기고 교체될때까지 사실상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아직 부상회복후 두번째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후반끝까지 체력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반전에 상대팀의 드리블을 뒤에서 태클하여 공만 따내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레드카페에선 로이킨의 태클이라는 찬사마저 내려주더군요.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힘에 겨운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반전 코너킥상황에서 때린 회심의 발리슛이 드록바의 몸에 맞은게 좀 아쉬웠습니다. 드리블링도 많이 끊기는 모습이었지만 오늘의 역할은 공격적인 롤보다는 수비적인 롤에 많이 치중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선수에게 전술적으로 환상적인 선수라고 평할정도로 퍼거슨 감독에게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나 봅니다. 남은 시즌에서의 중용이 예상됩니다.

5. 맨오브더 매치 : 마이클 캐릭

캐릭은 지난 시즌부터 폼이 매우 좋지 않았죠 그래서 토트넘으로 복귀설이 나돌기 까지 했었습니다만, 어제의 활약은 그의 등번호인 16번, 옛 로이킨의 면모를 보여주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양팀 통틀어 활동량 1위를 기록하며 종횡무진 상대의 공을 컷팅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팀의 첫번째이자 결승골을 가는 과정에서 예전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긱스에게 환상적인 롱패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에서도 조율을 잘 해주면서 큰 경기에서 선수들의 템포를 조절해주었습니다. 경기 여기저기 보이면서 첼시의 피지컬이 매우 뛰어난 미들진과의 싸움에서 우세를 이끌어내며 이날 최우수 선수에 선정할 정도로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7. 맨유와 첼시 2차전

다음주화요일이죠 우리나라시간으로는 13일 새벽 3시 45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트랫포드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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