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그리고 예상 <첼시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편

Posted by Soccerplus
2011. 3. 23. 22:50 축구이야기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중에 최고의 흥행카드라고 할 수 있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입니다. 사실

첼시의 주장 존테리, 07-08 챔스리그 승부차기 실축후















첼시와 맨유는 2008년 챔스리그 결승에서 만나서 승부차기까지가는 접전 끝에 맨유의 승으로 끝났습니다. 당시 비때문에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슛을 실패했던 존 테리의 슬픈 표정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편의 영화와 같았던 지난 경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마 첼시와 맨유의 대결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많은 기대를 할 것입니다. 저역시 박지성 선수가 후보명단에서마저 제외되고 매우 시무룩한 상태로 보았지만 드라마같은 경기는 역대 챔스리그 결승중에서도 손에 꼽을정도로 흥미진진하였습니다. 




두 팀은 2000년대 로만 구단주가 첼시를 맡게 된 이후 프리미어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는 맨유와 첼시, 지난시즌에는 리그연패에 도전하던 맨유를 제치고 안첼로티감독 부임 첫해, 첼시가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올 시즌 초반 매우 탄탄한전력으로 승승장구하던 첼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현재 맨유가 1위, 첼시는 조금 쳐진 3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다비드 루이즈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영입으로 두 팀의 리그 경쟁은 더욱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토너먼트 승부라는 전혀 다른 판에서는 어떻게 변화가 일어날지 알 수 없는데요, 세계 최고의 명장 퍼거슨과 또 한명의 명장 안첼로티의 대결 또한 흥미롭습니다. 

전력분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멕시코의 신성 치차리토는 마르세유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07-08시즌 우승, 09-10시즌 결승, 10-11시즌 8강진출팀,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팀 중 하나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는데요, 그런 만큼 전력이 매우 탄탄합니다.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이끌고 있던 공격진은 멕시코의 신성 치차리토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공격무기를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루니-벨바, 루니-치차리토의 공격진은 조합마다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위력을 배가시킵니다. 특히 치차리토는 마르세유전에서 2골을 기록하면서 '해결사' 기질 마저 보여주면서 수많은 맨유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나니와 발렌시아 그리고 박지성선수가 부상으로 힘들었던 윙어진 역시 전원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공격진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플레처선수의 부상 회복여부가 미지수지만 지난시즌부터 폼저하에 시달렸던 캐릭역시 어느수준 올라온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스콜스가 건재한 중원도 최상의 전력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루니, 긱스, 박지성, 나니, 캐릭, 플레쳐, 스콜스 이런 선수들은 수년동안 맨유에서 손발을 맞춰가면서 조직력역시 최고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부상병동인 수비입니다. 비디치, 퍼디난드가 형성하는 '통곡의 벽'은 두 선수의 부상으로 무너졌고 오른쪽을 지키던 하파엘과 오셔역시 같은 경기에서 같은 부위를 다쳐서 교체 아웃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수비옵션은 에브라, 스몰링, 브라운, 파비우 뿐입니다. 맨유로써는 2주간의 A매치 휴식기간이 정말 꿀맛같을 것입니다. 비디치, 하파엘, 오셔가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기때문에 아마 챔스 8강이 벌어질 4월초에는 이들이 피치위에 돌아올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들이 돌아와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맨유는 이번 시즌 꾸릴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있게됩니다(퍼디난드를 제외하고 나면요)

챔스리그 전체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허용 골은 단 2골, 챔스리그 전체 1위). 하지만 단 7골밖에 기록하지못한 공격진은 다소 답답할지도 모르겠으나, 부상 선수에 허덕이며 겨우겨우 스쿼드를 꾸려나가던 시절의 기록이 많기 때문에 이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루니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나이에 맞지 않게 '원숙미'마저 느끼게 하는 플레이를 볼 때 부상복귀한 박지성과 발렌시아가 어느정도 활약을 보여줄지가 승부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첼시 

 
첼시는 조별예선 5승 1무 16강전에서도 쾨벤하운을 가볍게 누르면서 이번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큼은 정말로 단

단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넬카-드록바가 이끄는 '세계 최고의 흑형 공격진'은 세계최고의 스타 토레스의 

이적으로 인해 더욱더 무게가 실립니다. '드록신'이 벤치를 지켜야될 정도면 뭐 말 다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스피드면에서나 높이면에서나 어느 한 곳 뒤지지 않습니다. 기존의 드록-아넬카 투톱도 최고의 위력을 보였지만 토레스의 합류로 인해 세계최고의 공격수를 3명이나 보유한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합류하자마자 연속골을 넣어주면서 첼시의 구세주로 떠오를 것만 같았던 토레스는 현재까지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50m 파운드를 쏟아부은 첼시보드진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경기가 지날수록 팀에 녹아들만한 플레이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첼시팬들이 토레스에게 원하는 것은 '골' 이겠지요. 리버풀시절 맨유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토레스를 생각해본다면 아넬카와의 투톱 선발이 예상됩니다. 아넬카는 7경기 7골을 몰아넣으면서 득점랭킹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잇지만, 팀 득점2위가 수비수인 이바노비치일정도로 매우 저조한 성적을 보여줍니다(드록바도 단 1골). 이러한 모습을 보았을때, 첼시 공격의 키워드는 아넬카를 제외한 다른 공격진들의 활약이 될것입니다.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역시 세계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는 첼시입니다. 첼시는 리그에서 새로영입한 다비드 루이즈의 엄청난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첼시팬들에게는 안되었지만 다비드루이즈는 타팀에서 이미 챔스리그를 이번시즌에 뛰었기 때문에 스쿼드에 없습니다. 하지만 존테리, 이바노비치, 애쉴리콜, 지르코프, 보싱와가 이끄는 수비진과 말루다, 람파드, 에시앙, 하미레스, 미켈등의 중원진은 세계최고입니다. 에시앙과 하미레스가 지킬 수비형미드필드진은활동량에서 조금 뒤쳐지는 맨유의 중원진보다 우세가 점쳐집니다. 람파드가 제 몫을 조금 못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맨유에게는 강하고 특유의 해결사기질을 발휘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예측

3월 2일에 있었던 맨유와 첼시와의 경기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있었긴 햇지만 2:1 첼시의 승리로 끝났읍니다. 

 다비드 루이즈의 엄청난 활약이 있었지만 챔스리그엔 루이즈가 나올 수 없고 맨유도 윙어진들이 속속들이 복귀하면서 저번 경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첼시도 토레스의 적응기간이 늘었다는 점등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있겠지요. 맨유전을 계기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점입니다.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팀이기때문에 퍼거슨과 안첼로티의 지략대결도 흥미가 가는 부분입니다. 안첼로티와 퍼거슨은 지난 2007년 밀란과 맨유의 4강에서 감독으로 만났었습니다. 당시에는 카카의 엄청난 활약으로 안첼로티의 승리로 끝났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판이 펼쳐지게 될 지 궁금합니다.  

저의 닉네임에서도 볼수있듯이 저는 팬심을 조금 담아 55:45정도로 맨유의 우세를 예측합니다. 저번 볼튼경기에서도 봤듯이 10명을 가지고 11명의 상대를 이기는 맨유의 '승리유전자'그리고 퍼거슨의 지도력에 5점이 더 들어갔습니다(안첼로티의 지도력이 낮다는 것이아니라, 순전히 팬심). 그외에도 첼시 선수들이 이번시즌 조금은 전체적으로 폼이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조금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팀전력은 정말 백중세라고 생각합니다. 중원진이 강한 첼시와 윙어진이 강한 맨유의 대결, 철벽수비진의 대결, 루니와 토레스의 대결, 여러가지로 볼만한 대결입니다. 


핫 플레이어  

맨유: 박지성

08-09시즌 첼시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박지성입니다. 첼시홈경기장에서 골을 넣은 맨유 선수는 박지성과 웨인루니뿐입니다.

루니나 치차리토도 물론 선정하고 싶었지만 이번만큼은 박지성을 뽑고싶습니다. 박지성은 부상회복후 2주간의 A매치기간중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웨스트햄전에서 실전감각을 익힌후 챔스리그에 등장할 것입니다.매우 이상적인 일정이죠. 국가대표은퇴라는 것이 이러한 휴식을 가져다 줍니다. 큰경기에 엄청 강하고, 오른쪽 왼쪽중앙을 넘나드는 박지성의 멀티플레이어 능력, 그리고 스탬포드 원정에서 또한번 상대의 예봉을 꺾을 수비력마저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렌시아가 장기부상후 아직은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긱스역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박지성의 활약은 중요합니다. 아시안컵후 두달이상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지 못한 한국 팬들에게 챔스리그에서의 활약은 더없이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또 로만 부임이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골을 넣은 맨유선수는 웨인루니와, 박지성이 유일합니다.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박지성에게 또 퍼거슨경은 어떤 새로운 깜짝놀랄만한 롤을 부여할지 기대가 됩니다. 

 첼시: 페르난도 토레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겠지만 토레스입니다. 아직 골을 넣지 못했지만 상대방에게는 '토레스'라는 이름만으로도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토레스의 첼시 이적이후 첼시를 상대한 팀들 (맨유와 리버풀경기를 봐도) 토레스를 집중마크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토레스가 집중마크를 당한다면 그만큼 주변의 공격수인 아넬카가 기회를 잡을 것입니다. 쾨벤하운전에서도 두골을 기록했지요. 토레스의 강점은 그의 킬러능력뿐아니라 주변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역시 수준급이라는데 있는데, 그에게 수비가 많이 붙을경우, 다른선수들에게 공을 넘겨줄 수있는 플레이를 기대합니다. 
 
 맨유에게 상당히 강해서 리버풀시절 맨유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는데, 이번엔 푸른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맨유의 골대를 겨눕니다. 여러가지로 맨유팬들에게는 눈엣가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토레스를 상대로 맨유가 얼만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느냐도 승부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 포스팅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피드백도 환영하고 겸손히 받아들이겟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어렵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