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적시장 마감, 숨막혔던 24시간

Posted by Soccerplus
2012. 9. 1. 09:11 축구이야기

한 팀의 전력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선수단의 기량입니다. 그리고 선수단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 만한 일이없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각팀들은 좋은 선수들을 자신들의 원하는 가격에 영입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합니다. 시즌이 시작했기에 자신들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게되었고, 그를 토대로 선수들을 보강합니다. 

한 시즌을 끌고나갈 선수들이고, 지금 보강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선수단보강의 기회가 많지 안하는 점에서 이적시장 마지막날의 분위기는 뜨겁습니다. 영국의 스포츠방송국은 EPL 20개 구단의 홈구장에 모두 기자를 보내 마치 우리나라 선거 개표방송을 하듯 중계를 할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합니다. 올 시즌에도 이 마지막날의 분위기는 대단했고, 여러 유명선수들이 이적시장 마감 24시간을 남겨두고 팀을 옮겼습니다. 그 숨막히는 24시간을 재구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시간차도 있고, 모든 이적을 담지는 못하지만 제 기준으로 흥미로운 영입을 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1. 오전 11시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 시드니 FC

유럽구단으로의 이적은 아니지만, 선수인생 내내 유벤투스만을 위해 뛰었던 델 피에로의 행선지가 정해진 것도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오늘 나왔던 수많은 공식 이적기사들의 시작을 알린 이적이었죠. 호주 역사상 최고금액을 받으며 이적을 했다는 보도가 나왓습니다. 델 피에로는 몇몇 유럽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유럽구단에서 뛰기보다 호주리그를 택했습니다. 여전히 축구센스는 대단한 선수기에, 내년 아챔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 오후 1시 박주영 : 아스날->셀타 비고 1년 임대


어제 셀타 비고로 거의 이적이 완료되었다는 박주영 선수의 셀타로의 이동이 오늘 완료되었습니다. 셀타 비고로 날라가 메디컬을 받는 사진이 떠돌았고, 바로 그 오후에는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입단식을 마쳤습니다. 그간 아스날에서 의도치않게 많은 고생을 했던 박주영선수기에 공항까지 박주영 선수를 보기 위해 나온 팬들이 너무나 반가울 것입니다. 셀타 비고에서 부활을 하기 바라며, 등번호 18번 셔츠가 그에게 매우 잘어울려 보입니다. 

3.  오후 2시 반 더 바르트: 토트넘 -> 함부르크 SV

그리고 이에 이어 또 하나의 국내 선수인 손흥민 선수에게 낭보가 들려왔습니다. 바로 함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던 반 더 바르트가 토트넘을 거쳐 다시 함부르크로 돌아오는 이적이 확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강등권을 염려하는 전력으로 고심하던 함부르크는 에이스를 영입하면서 다시한번 기대를 갖게 되었고, 손흥민 선수도 월드클래스의 선수를 옆에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 주전 경쟁을 하던 선수들의 이적으로 주전 자리에 청신호가 켜진 손흥민인데, 확실하게 이번 시즌 더 좋은 선수로 발돋움 하기를 바랍니다. 

4. 오후 3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맨체스터 utd -> 풀럼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이제 좀 안쓰러운 존재가 되어버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선수도 마지막 날 이적을 했습니다. 토트넘에서 맨유로 550억원의 금액으로 이적을 했지만 나올 때는 100억원도 되지 않는 금액에 이적을 했습니다. 선수의 흥망이 이렇게 돈으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에 잔인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베르바토프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부활할 선수이기에 풀럼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합니다.  

5. 오후 3시 더글라스 마이콘: 인테르 -> 맨체스터 시티

 

베르바토프의 영입이 발표되던 시간 마지막 날 대규모 영입을 공언하던 맨시티의 두번째 영입이 발표되었습니다. 몇 시간전, 스완지시티의 싱클레어를 영입한 만치니 감독은 인테르시절 제자였던 마이콘을 데려왔습니다. 기량이 전성기에서 조금 내려오고 있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좋은 선수인 그는 맨시티의 오른쪽을 책임지게 될 것입니다. 몇년전, 수많은 구단의 구애를 받았지만 인테르에 계속남았던 그는 결국 맨시티로 이적하며 인테르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많은 선수들을 보낸 인테르가 이번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6. 오후 5시 파블로 에르난데스 :발렌시아 -> 스완지

얼마전 기성용 선수가 스완지로 이적하면서 구단의 이적료 최고 기록을 깼는데, 그 기록이 몇일이 안되서 다시 깨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스페인 국가 대표출신 윙어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미하엘 라우드럽 감독이 헤타페시절 아끼는 제자였던 그는, 다시한번 라우드럽 감독의 부름에 응하면서 스완지행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몇시간전 싱클레어를 맨시티로 보내자마자 그 빈자리를 바로 메운 것이죠. 앞으로 기성용의 패스를 잘 받아서 좋은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이기에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올 시즌에는 유난히도 우리나라 선수들과 스페인 선수들의 호흡을 많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박지성과 그라네로, 기성용과 파블로, 스페인으로 이적한 박주영 선수등을 볼 떄 말입니다. 

7. 오후 7시 에딘슨 카바니 재계약 체결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갓바니'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이고, 현재 이적시장에서 몇 안되는 세계 최고 기량의 수준을 갖고 있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꾸준히 첼시의 관심을 받았고, 맨시티의 관심도 받았고, 약 6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받으며 이적이 예상되었는데 나폴리와 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팀을 떠나는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적시장 마지막날 잔류를 의미하는 재계약을 발표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향후 몇년간은 이 카바니 선수가 이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고, 본인도 나폴리에서의 잔류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8. 오후 10시 조이 바튼<-> 스페판 음비아 (마르세유, QPR)

퀸즈 파크레인저스가 스완지시티에게 0:5로 패할 때 부터 나왔던 이 스테판 음비아의 영입은 결국 이적시장 마지막 날이되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간 이적이 좌절되었다, 다시 살아났다로 팬들을 괴롭혔던 음비아의 이적은 결국 완료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조이바튼은 마르세유행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적은 두 팀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이적인데, QPR은 중원의 어려움을 단숨에 해결할 좋은 영입이고, 마르세유도 음비아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이적료를 얻는 실속있는 영입이었습니다. 박지성 선수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9. 오후 11시 마이클 에시앙 : 첼시 -> 레알 마드리드 1년 임대

이적 시장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 때쯤, 그러니까 이적시장이 닫히기 1시간전, 충격적인 임대영입이 감행되었습니다. 아스날이 노릴 것이라던 마이클 에시앙이 다름 아닌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게 된 것이죠. 본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은사 조세 무리뉴가 있는 레알 마드리드를 택한 에시앙은 폼이 많이 죽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마드리드에서 새롭게 부활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첼시도 사실상 전력외 요원으로 분류된 에시앙을 처분하면서, 또 재기량을 회복해 돌아온다면 이득이 되는 임대계약이겠죠. 아스날은 한순간에 닭쫓던 개 지붕처다본 격이 되었습니다. 

10. 오후 11시 30분 클린트 뎀프시: 풀럼 -> 토트넘

 

몇 시간전 베르바토프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한 풀럼은 이적을 요청한 뎀프시의 협상을 허용했습니다. 뎀프시에게 애초에 관심이 있던 클럽은 리버풀이었습니다. 좌우 윙포워드를 포함해 공격진 어디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는 뎀프시는 리버풀에게는 적절한 선수였죠. 하지만 리버풀과의 이적이 무산되고 이적시장이 닫히기 30분전, 뎀프시는 토트넘으로 이적을 완료했습니다. 화려한 미드필더진에 비해 공격진이 아쉬웠던 토트넘은 이 영입으로 인해 챔스리그를 노려볼만한 전력이 되었습니다. 이 역시도 리버풀에게는 너무나 슬픈일이 될 것입니다. 4위경쟁을 펼쳐야 할 팀에게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내어주었으니, 상당히 아쉽게 되었습니다. 

11. 최후의 10분: 하비 가르시아 맨시티 이적, 주앙 무티뉴 토트넘 이적 실패

몇 시간전 나이젤 데 용을 밀란으로 보낸 맨시티는 역시 자금이 튼튼한 클럽답게 화끈한 영입으로 이적시장을 마감했습니다. 나이젤 데 용의 자리를 하비 가르시아로 대체한 것이죠. 스페인 대표출신이자,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인 하비 가르시아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쓰리백 전략을 쓸 만치니 감독의 전술에 적임자로 보입니다. 수많은 빅클럽이 오랜 시간동안 공들인 선수를 쉽게 영입하는 맨시티의 자금력은 정말 대단해보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토트넘 팬들은 모드리치의 빈자리에 가장 좋은 대체자로 보였던 무티뉴의 영입이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금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비야스 보아스 감독과 특별한 파트너쉽을 갖고 있는 무티뉴의 영입은 이번 시즌 영입의 백미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이번 이적은 취소되었습니다. 



이 선수들은 이제 바로 팀의 스쿼드에 합류하여 상당수가 오늘 밤 데뷔전을 치루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선수의 영입이 과연 어떤 식으로 전력에 영향을 미칠지, 유심히 관심을 갖으며 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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