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타 비고, 박주영에게 기회의 팀될까

Posted by Soccerplus
2012. 8. 31. 09:23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부터, 아니 어쩌면 지난 겨울부터 갈피를 잡지 못하던 박주영 선수의 새로운 구단이 결정되었습니다. 바로 스페인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의 셀타 비고입니다. 지난 겨울부터 풀럼, 노리치시티, 아랍의 여러클럽에서 관심을 보였습니다만, 결국 셀타 비고행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구단차원의 공식 입단기사가 뜨지는 않았지만 이적시장 마지막날에 그것도 셀타로 향하는 비행기에 박주영선수가 탄것과, 감독의 인터뷰까지 나왔다는 것은 이적이 99%확실시 된다고 보여집니다. 이제는 안심을 해도 될 타이밍으로 보여지는데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전역에 걸쳐 포진하고 있는 EPL행을 바라기도 했습니다. 풀럼이나 노리치시티로 간다면 좀 더 편안한 시간대에 박주영 선수의 경기를 시청할 수 있기때문이죠. 스페인리그는 올시즌부터 아시아 시장을 위해 조금 더 이른 시간에 경기를 펼치긴하지만, EPL만큼 우리나라에 저변이 확대되어있는 곳은 없습니다. 지난 이천수 선수이후 국내 선수들이 진출하지 못했던 라리가무대에 다시한번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계약은 완전 이적이 아닌 1년임대입니다. 아스날을 완전히 떠나길 원하는 팬들도 많았고, 저역시도 같은 생각이었죠. 하지만 1년임대라고 생각해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일단 강등위기에서 자유롭지 않은 팀이기에 만약 다음시즌에 팀이 강등당한다면 또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박주영 선수는 임대신분이기에 다시 아스날로 돌아가 새구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자신의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내년 이적시장에서 더 좋은 구단으로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이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발렌시아정도의 팀말고는 많은 팀들이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생소한 팀이기에 셀타비고에 있는 많은 선수들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저역시도 스페인의 빅클럽경기이외에는 잘 찾아보지 않고, 우리나라에서의 중계기회도 없기에 정말 낯선 팀이고, 특히나 셀타비고는 이번 시즌 승격팀이기에 더 기회가 없었습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이야기를 드리고 싶지만 2라운드까지의 경기만으로 분석을 해야된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셀타 비고는 10년전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까지 올라왔던 강팀이었습니다. 챔스리그 예선을 통과하고 16강까지 진출한 팀이었죠. 하지만 그 이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느정도 유명한 데포르티보와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이 더비는 스페인 3대더비로 꼽힌다고 합니다. 하늘색 유니폼이 트레이드 마크인 애정이 가는 팀입니다. 

셀타비고는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구동하지만, 상대에 따라 4-4-2포메이션도 변형적으로 사용하는 팀입니다. 전형적으로 스페인스타일의 플레이를 구사하는 팀이고, 그에 따라 미드필더의 패스와 압박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문제점은 결정력에 있는데, 첫경기 말라가와의 경기에서도 시종일관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전방에서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가 없어 패배를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2경기 2패, 아쉬운 경기지만 박주영선수가 임대를 와서 팀의 잔류를 책임져준다면 더 좋은 팀으로의 이적도 가능할 것입니다. 

주전선수들가운데 31세를 넘는 선수가 없을정도로 젊은 팀이고, 박주영 선수의 강점인 패싱플레이를 잘 살려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주영선수의 파트너는 이아고 아스파스가 될 전망인데, 176의 작은 키지만 센스가 매우좋고 테크닉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아 말라가 수비진들에게 굉장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부리그 시절 굉장히 좋은 활약으로 팀을 승격으로 이끈 선수입니다. 박주영 선수는 아마도 최전방에서 이 선수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아스날에서보다 차원이 다른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일단 스쿼드 자체가 얇은 팀이고, 박주영을 임대로 데려왔다는 것은 그만큼 급하기에 데려왔다는 것입니다. 셀타비고라는 스몰클럽에서 박주영의 주급을 감당하면서 데려왔다는 것은, 그만큼 중용의 의지가 크다는 것입니다.  박주영선수가 하루아침에 컨디션을 올리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걱정도 덜었습니다. 박주영선수가 차츰차츰 컨디션을 올려 시즌말미에는 돌풍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최고의 선수들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와 일전을 치룰 경기도 기대가 됩니다. 박주영 선수가 세계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뛰는 모습을 본다면 마음이 뭉클해질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선수들의 라리가 진출에도 앞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앞뒀습니다. 야유만 가득하던 아스날의 팬들을 떠나, 그의 이적설만으로도 설레여 하던 비고의 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박주영선수가 입국을 하는데만 1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고 하니, 스페인의 축구열기와 또 박주영선수의 입지를 갸늠케합니다. 한시즌을 기다렸던 기회가 이제 찾아왔습니다. 박주영선수가 좋은 활약으로 다시 부활을 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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