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박주영 잔류요청, 선수를 갖고 노나?

Posted by Soccerplus
2012. 8. 30. 09:51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이제 유럽이적시장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박주영선수의 거취는 오리무중입니다. 지난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통해 병역혜택과 유럽스카우터들의 관심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박주영선수는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스페인의 셀타 비고, 잉글랜드의 풀럼, 노리치시티의 관심을 받았죠. 그리고 일주일전 박주영 선수는 아스날 구단의 연락을 받고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 이적이 목전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렸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났고, 박주영이 영국으로 향한지 꽤나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박주영 선수의 이적은 진행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 최후의 1분까지도 봐야한다는것이 이적시장이라지만, 아직 트위터의 루머정도만 나도는 박주영선수의 이적은 어찌될지 너무나 궁금한 일입니다.

많은 한국팬들의 입장은 일단 아스날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박주영 선수는 아스날에서 선수 생활의 오점만 남겼습니다. 치욕스러운 대우도 받았죠. 프랑스 릴과의 계약이 직전까지와있다가 벵거의 전화를 받고 아스날행을 택했던 박주영이었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리그에서 단 6분을 출장했고, 컵대회에서, 그리고 리저브경기만을 전전긍긍할 뿐이었습니다.

누가봐도 최악의 폼이었던 샤막에게 밀려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했고, 선수들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빠진 올해초에는 앙리가 임대되어 돌아왔습니다. 그에 지나지 않아 박주영 선수의 등번호를 빼앗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라는 벵거의 말이 있었음에도 아스날구단은 어느정도의 이적료를 얻고 싶어하는 모양입니다. 셀타 비고로의 이적은 그로인해 중단되었고, 박주영선수의 이적은 하루가 남은 지금도 오리무중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또한번 분개할 수 밖에 없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바로 아스날이 박주영에게 6개월간 잔류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죠. 6개월간 잔류? 도대체 이것은 무슨 시나리오인지, 선수에 대한 예의는 어디로 간 것인지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아스날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반 페르시가 떠났고, 그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지루와 포돌스키를 영입했습니다. 거기에 카솔라도 위급할 때에는 윙으로 돌릴 수 있겠죠. 하지만 아르샤빈, 샤막, 벤트너와 같은 선수들이 사실상 전력외로 구분되었고, 어제부터 시오 월콧의 이적설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엄까지 있는 월콧은 상당히 많은 빅클럽의 인기를 얻고 있죠. 언급한 선수들이 모두 이적을 한다면 아스날의 공격진의 두터움이 너무나 약해집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포돌스키와 지루의 아스날 적응이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포돌스키와 지루는 리그 두 경기모두 출전시간을 보장받았지만, 아스날은 무득점에 그쳤죠. 박주영의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지루는 특히 볼키핑과 아스날스타일의 패싱플레이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두경기 모두 결정적 찬스를 날려버렸습니다. 아스날로서는 당연히 걱정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박주영 선수에게 잔류요청이 나온 것입니다. 만약 포돌스키와 지루가 앞선 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적이 유력한 샤막과 벤트너에게 제의가 없었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박주영선수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만것이죠.

잔류를 해달라는 선수에게 '6개월만'이라는 전제조건을 단 것도 우습습니다. 6개월만 남아달라, 그럼 6개월뒤에는 떠나도 된다는 말이되겠죠. 겨울이적시장에서 선수보강을 한다면 떠나도 좋다. 하지만 그러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벤치에 앉을 선수가 없으니 너가 남아주길 바란다는 말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6개월더 벤치에 머물러라,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출장시켜줄게라는 말로 들립니다. 이미 선수를 1년동안 방치시켜 폼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선수에게 기회가 얼마나 돌아가겠으며, 그 기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기다리지 않고 내치겠다는 말이지요.

우리나라에도 아스날팬이 참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박주영 선수만 놓고보면 참으로 나쁜 구단입니다. 한 선수가 선수 인생의 정점에 오를 시기에 데려와 폼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자신이 망가뜨려놓은 선수에게 이적료를 두둑히 받고 팔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언제는 계획에 없다며 나가라드니, 이제는 상황이 어려워지자 남아달라는 말을 했다고합니다. 그것도 6개월만.

나갖긴 싫고, 남주긴 아깝다라는 말이 떠오르죠. 아무리 계약관계에서 갑과 을의 관계라지만 선수는 사람이고 사람은 그렇게 마음대로 쓰는 물건이 아닙니다. 하루빨리 아스날은 박주영선수의 이적을 허용해주기를 바라며, 박주영 선수가 남보란듯 재기에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이 기사가 루머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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